원래 금리라는 것은 보관료로 마이너스였다
원래 최초에 은행이라는 것이 생겨났을 때 돈을 맡기면 보관료를 내야 했습니다. 황금이나 화폐 같은 것을 다 갖고 있으면 들고 다니기도 어렵지만 집에 두면 강도나 도둑들의 위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관에다가 보관하면서 보관증을 갖고 있으면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꺼내서 쓰니 너무 편리했습니다. 이때에는 은행에서 돈을 맡겼으니 이자를 주는 것이 아니라 보관료를 받았습니다. 어려운 부분을 해결해주니 서비스료인 것입니다.
그런데 은행들이 돈을 가지고 있는데 이 돈을 그냥 가만히 갖고 있기가 근질거렸습니다. 사람들에게 이 돈을 가지고서 돈을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더 대단한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돈을 맡겨놓고서 한꺼번에 찾으러 오는 경우가 거의 발생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이 벌어진다면 그것을 요즘은 뱅크런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맡긴 돈을 빌려주어서 이자를 받고, 맡긴 돈에 대한 보관료를 받으니 양쪽에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원한 비밀은 없습니다. 이 사실이 결국에는 은행에 돈을 맡긴 사람들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됩니다. 은행에 돈을 맡긴 사람들은 자신들이 소위 말하는 전주가 된 것인데 이득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납니다. 이러한 불만들을 없애기 위해서 은행은 돈을 넣어둔 고객들에게 일정 부분의 이자를 주는 방식으로 구조를 개편하였고 이것이 우리가 중고등학교 때부터 배우게 되는 기본적인 은행과 금리의 개념이 되게 됩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정착되었던 금리 제도가 다시금 돈을 맡기면 보관료를 받는 마이너스 금리로 바뀌는 형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마이너스 금리 현실이 되다
우리가 저금리 시대에는 이제 다들 익숙해졌을 겁니다. 돈을 은행에 넣어두어도 이자를 거의 주지 않고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을 수 없는 시대 말이죠. 초저금리를 넘어서 제로금리까지 간다는 말까지 있었습니다. 그러나 드디어 유럽에서 시작된 마이너스 금리가 앞으로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우리는 주목해봐야 합니다.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0 밑으로 내리더니 예금자들에게 돈을 받는 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옆 나라 일본만 하더라도 -0.1% 스웨덴의 경우에는 -0.25% 덴마크는 0.65%의 중앙은행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상태로 가고 있습니다.
마이너스 금리를 가능 가장 큰 이유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해서라도 돈을 더 시중에 돌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돈을 갖고만 있으면 손해를 보니까 강제적으로 소비를 시키는 것인데 이 돈을 투자하라는 말입니다. 마이너스 금리라고 해서 개인이 돈을 빌리면 이자를 안 받냐? 이런 일은 절대로 없을 겁니다. 어디까지나 중앙은행과 시중은행에서 적용되는 이야기이지 개인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도 마이너스 금리가 올까?
대한민국에서는 아직까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민국은 미약하게나마 계속 GDP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디플레이션의 징후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일시적인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그만큼 내수 경제가 침체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내수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금리는 계속 낮아지고 있고 1%대의 금리는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대한민국의 경제가 디플레이션이 계속된다면 아마 유럽의 은행들처럼 대한민국도 마이너스 금리가 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합니다. 연 마이너스 1~3%의 금리는 불가능하겠지만 일본처럼 마이너스 0.1%가 되는 것만으로도 이것이 대한민국 경제에 미칠 영향력은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마이너스 금리가 온다면 바뀔 세상
마이너스 금리가 오기 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전자화폐시스템입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현금이 없는 사회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돈은 그냥 전산상에 찍히는 숫자로만 존재할 뿐이지 지폐로서 쓰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종이돈이 없어도 일상생활에 아무 문제가 없어진다면 이제는 정말로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이너스 금리가 된다고 가정해보죠. 일본처럼 말이죠. 마이너스 0.1%가 된다면 천만 원을 예금으로 넣어두면 999만 원이 됩니다. 사람들의 눈에 돈이 줄어드는 게 보이면 아무도 은행에 돈을 넣고 싶어 하지 않을 겁니다. 은행에 넣느니 집 금고에 쌓아두는 것을 선호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은행에 맡겨둔 돈을 사람들은 다 찾으려고 대규모 뱅크런이 발생할 것이고 우리나라의 은행 시스템이 무너지는 일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미 세계는 현금 사용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상화폐에 대한 연구와 보완 발전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17년과 2018년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비트코인 열풍은 단순히 반짝 열풍이 아니라 시대를 바꿀 혁신의 전조증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전자화폐 시스템이 완성된다면 우리의 모든 경제활동들을 경제학자나 관리자들은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자화폐에 중심이 되는 것은 블록체인 기술 비트코인과 같은 형태가 될 것입니다. 나라별로 유로 달러, 위안화 원화 엔화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 단일 통화로서 어디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기축통화가 그 어디에도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흐를 것이 예상됩니다.
전자화폐로의 전환에서 분명 해당 가격과 기술은 더욱 각광받을 것이 예상되며 반면 현금을 중심으로 한 사회와 시스템이 무너질 것을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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