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의 저주와 투기 금융사의 작업
월드컵만 되면 영원히 고통받는 분이 한분 계십니다. 전설적인 축구스타 펠레입니다. 펠레의 UFO슈팅은 아직까지도 동영상으로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랬던 전설인데.. 이제는 웃음거리로 또 다른 전설을 만드셨습니다. 바로 축구경기를 예언만 하면 그 반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축구팀들은 제발 펠레가 자기의 팀을 칭찬하거나 우승후보로 거론되지 않기를 바랄 정도로 강력한 마법 같은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펠레의 저주보다 무서운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골드만삭스의 저주입니다. 금융에 관심이 없어도 한 번쯤 들어봤을 그 이름은 전 세계적인 투자금융사입니다. 이들이 경제에 대해서 혹은 어떠한 종목에 대한 보고서만 쓰게 되면 조만간 곧 반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건 펠레의 저주처럼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어떻게 거대한 국제 금융사가 대세를 조작하고 이안에서 엄청난 부를 획득하는지를 보겠습니다.
골드만삭스 원유가격을 예상하다
2000년대 초반 골드만삭스는 처음에는 원유 가격이 오르는 슈퍼사이클이 이미 끝났다고 얘기했습니다. 장기적으로 배럴당 90달러선에서 안정을 잡을 거라고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에 원유 가격은 올라버렸습니다.
2003년부터 계속해서 원유 가격이 오를 거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중국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었고, 아시아에서 원유 수요가 급증하는데 불구하고 중동산 OPEC 생산력은 한계에 달콤했다는 보고였습니다. 당시에는 실제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배럴당 140달러선까지 올랐으니까요.
골드만 삭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08년에 원유 가격이 더더욱 폭등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원유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 선까지 오르니까 원유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2008년 무엇이 터집니까?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떨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옵니다. 세계경제가 침체되니 국제유가는 그야말로 대폭락을 했습니다. 209년에는 유가가 배럴당 40달러선까지 떨어지면서 골드만 삭스의 보고서를 믿고 석유에 투자한 사람들은 쪽박을 차게 되었습니다.
골드만 삭스는 악질 국제투기금융사입니다. 투자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엄청난 자금력으로 독자적으로 투자세력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투자대상을 밀어 올리면서 동시에 이와 관련된 긍정적인 기사와 보고서를 쏟아냅니다. 그러면 대중들은 뇌동 매수를 하게 됩니다. 국제유가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유와 관련된 주식과 채권을 사기 전에는 원유 가격을 안정시키게 만들고서는 주도적으로 원유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거기다가 자금력으로 실제로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 이렇게 오르는 대상에 투자자들이 모이면서 그 가격이 훨씬 더 상승하게 됩니다. 2008년에는 말도 안 되는 가격 200달러 선도 돌파할 수 있다는 선전지를 돌리지만 결국은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막을 내리게 됩니다. 단지 원유에서만 했던 것이 아닙니다.
골드만 삭스와 금투기
금시장에 대해서 금이라는 것이 안전자산이 아니라 투기대상이라는 이야기를 지난 시간에 다루었습니다. 금을 이렇게 투기대상으로 만든 장본인도 골드만 삭스입니다.
2019/10/27 - [오늘의 경제] - 금에 투자하는 것은 정말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건가?
2008년 금융위기 전에는 금값이 쌌습니다. 당시에는 부동산 시장이 급상승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으로 돈을 많이 벌던 시절이었습니다. 한돈에 기껏해야 7만 원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골드만 삭스도 금값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치를 내놓습니다. 몇 년간은 골드만삭스의 보고서가 맞으니까 사람들도 금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고 팔아버립니다. 그러는 사이 골드만삭스는 공매도를 해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가치가 낮아진 금들을 헐값에 사들입니다.
그런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졌을 때 금값에 대해서는 그냥 묵념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씩 금도 유망하다는 짧은 보고서만 내고 잊힙니다. 대중들도 골드만이 이전에 냈던 금값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거란 보고서에 대해서는 잊어버립니다.
2009년에서 2010년쯤 금값이 오르기 시작하자 골드만삭스는 이제 작업에 들어갑니다. 금이 앞으로 수익률이 좋을 거라는 보고서들을 만들면서 사람들이 조금씩 금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만듭니다. 그러다가 금값이 최고조가 되면 대중들에게 금을 사라 고까지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보고서를 만듭니다. 골드만삭스라는 세계 투자금융회사의 보고서이니 여기저기 인용되면서 신뢰를 갖게 됩니다. 금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이때 즈음 골드만 삭스는 금을 다 팔아치웁니다.
그 당시 골드만 삭스의 보고서는 금이 곧 고갈될 거라는 보고서였습니다. 앞으로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그런 보고서를 믿고 또 대중들은 금을 살 것입니다. 그러나 금값은 오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골드만 삭스가 자신들이 가진 다량의 금을 팔고 있으니까요. 팔아 치우고 나서는 다른 작업에 들어갑니다.
자원이 아닌 개별종목에 대한 골드만삭스의 영향력?
이렇게 거대한 자원인 석유와 돈을 가지고서도 이런 식의 장사를 할 수 있는 게 골드만 삭스인데, 기껏해야 한 회사의 주식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골드만삭스 정도 되는 거대한 투기금융이 아니더라도 가능한 일입니다. 세상에 투기세력이 많습니다. 그들은 대중을 혼란에 빠뜨리고 조작하여서 자신들의 이득을 취합니다. 운이 좋은 개인 투자자들은 돈을 벌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군중심리에 벗어나지 못하고 돈을 잃게 됩니다. 투자라는 것은 진실을 알아차리고 배팅하는 일이지만 그 진신을 알아차리기에는 현혹하는 대상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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