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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자동차 일본 실패, 재진출 전략은?

현대자동차가 2009년 일본에서 실패했음에도 다시 재진출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요즘 현대자동차의 세계 판매량 분위기와 일본 재진출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현대자동차 미국 점유율 상승추세

 

 

2012년과 2013년 GDI 엔진과 품질결함의 문제로 현대자동차는 큰 위기를 맞았었습니다.

 

여기에 유가가 하락 안정되면서 연비주행보다는 넉넉한 실내를 가지고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SUV가 인기를 끄는데, 현대자동차의 SUV 라인업은 다소 부실했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자동차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혁신보다는 안정을 택하면서 현대자동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뚝뚝 떨어졌었죠. 

 

 

하지만 요즘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아주 잘 나가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들어서 다시 회복되더니 이제는 미국에서의 현대기아 점유율이 8.4%로 최고점을 찍었던 8.7%에 거의 근접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SUV라인업의 보강과 품질혁신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신차 출시의 주기가 상당히 짧고 또 SUV 라인업을 차량의 크기에 따라 촘촘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작은 SUV부터 대형 SUV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럭셔리 SUV GV80까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모든 SUV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디젤이나 가솔린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나 전기 심지어 수소까지 다양한 새로운 친환경 에너지

 

현기차의 품질에 대해서는 항상 우리나라에서는 비판적인 의견이지만 실제로 더 많이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자동차의 핵심인 엔진과 관련된 이슈가 많이 안 터져 나오기 때문입니다.

 

유럽시장에서도 판매량은 줄었지만, 그럼에도 시장 점유율은 상승해나가고 있습니다. 전세계 시장에서 잘나가는 현대자동차인데 유독 힘을 못쓰는 시장이 있습니다. 바로 일본입니다.

 

 

2. 일본에서의 현대자동차 실패 이유

 

 

2009년 현대자동차는 일본에서 눈물의 재고떨이까지 하면서 철수를 결정합니다. 일본에 2001년에 진출하고서 진출한 지 8년 만에 철수를 결정한 겁니다. 많은 돈을 들였지만 8년 동안 현대자동차의 판매량은 고작 1만 5000대밖에 팔지 못했던 판매 부진을 이어나갔습니다

 

 

결국 현대자동차는 일본에서 철수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본에서 왜 현대자동차가 안 팔리고 미국에서는 안 팔릴까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브랜드 가치입니다.

 

일본에서 한국 브랜드의 위상은 평가절하되어 있습니다. 일본 내 스마트폰이 판매량을 본다고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는 별로 인기가 없는 스마트폰 브랜드입니다. 아이폰이 압도적인 1위로 판매되고 있으며 세계시장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소니의 핸드폰이 잘 팔리고 있는 나라입니다.

 

세계 1등 기업의 브랜드인 갤럭시조차도 잘 팔리지 않는 것은 대한민국을 여전히 식민지로서 2등 국가로 바라보는 시선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는 브랜드 파워가 중요합니다. 일본에서는 자국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또 독일의 벤츠나 아우디 같은 유럽 차량에 대한 선호도는 또 꽤 높은 편입니다.

 

아직도 일본인들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근대화를 이루어냈다는 자부심과, 배우고 받아 들 여야 할 곳은 유럽이라는 동경심을 아직까지도 뿌리 깊게 가지고 있는 것을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많은 중국차 브랜드들이 차량을 내놓았지만 아무도 잘 안 사잖아요.

 

자동차라는 것이 단순히 가격만으로 승부 볼 수 없는 세계입니다 브랜드에 대한 신뢰성과 이미지가 선택의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명확한 것은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아직 현대자동차라는 브랜드는 아직 일본에서 사지 말아야 할 이유가 가득한 자동차 브랜드였습니다.

 

3. 현대자동차 일본 재진출 결정

 

 

최근 현대자동차는 2022년 일본에 다시금 재진출한다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지 13년 만에 다시금 일본 재진출을 노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연기관 자동차로 일본의 쟁쟁한 차량 메이커들과 경쟁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전기차와 수소 전기자동차를 가지고서 경쟁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코나 일렉트릭과, 최초의 수소자동차인 넥쏘, 이후에 판매되는 아이오닉 5 차량을 당장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도요타가 순수 전기차에 다소 뒤늦은 행보를 보이고 있기에, 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으리라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새롭게 출시되는 전기차들과 높아진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가지고서 이번 재진출에서만큼은 처참하게 실패하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 

 

4. 갈라파고스 일본에서 가능할까?

 

 

일본은 갈라파고스화 되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워낙에 시장이 독특한 시장이라는 뜻입니다. 세계시장에서는 통해도 일본 시장에서는 안 통하는 제품이 한두 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본인들은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편입니다. 새로운 기술혁신에 열광하기보다는, 이미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당장 자동차 시장에서만 본다고 하더라도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크지 않습니다. 

 

테슬라도 일본에서 만큼은 잘 안 팔린다고 하니 정말 말 다한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일본은 자국의 프리우스 같은 하이브리드 차량과 경차 중심의 차량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이렇듯 일본에서 자국인들을 위한 내수용 제품을 만들어야 잘 팔리게 됩니다. 일본의 갈라파고스화는 사실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는 시장 진출을 쉽게 하지 못한다는 것처럼 보이지만 반대로 또 기회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기업들이 자국의 내수시장 조건을 맞추기 위해 세계에서 통하는 제품을 잘 만들어 내지 못하는 동안,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5. 상업적 실패가 예견되도 일본에 진출하려는 이유

 

 

갈라파고스 섬처럼 독특한 시장 생태계를 가진 일본에서 과연 한국의 아이오닉이나 코나 일렉트릭이 잘 팔릴까요? 저는 일본 시장 진출의 상업적 성공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도 이를 모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는 없지만 상징적인 의미와 테스트정도라는 의미가 가장 클 것입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수소차에 대한 인프라가 나은편입니다. 그리고 일본의 수소차인 미라이도 현대의 넥쏘보다는 한 단계 낮은 급으로 보이기도 하죠. 가격경쟁력도 충분히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보았을때 상징적으로 일본보다 나은 자동차라는 인식개선을 먼저 노릴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수소차 인프라 환경이 갖추어진 곳에서의 영업과 판매전략을 수립하기에는 좋은 테스트베드가 일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