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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

한달 생활비 100만원, 이제는 불가능해?

한달100만원생활비

 

요즘 제 한달 생활비가 부쩍 늘었습니다. 대학생때는 부모님 집에 얹혀 살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버는 돈 60만원으로 교통비도 내고, 핸드폰비도 내고, 밥값도 하고, 종종 친구들과 술도 마셨던것 같은데 말이죠.

 

사회 초년생때만 하더라도 한 달에 100만 원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씀씀이가 커진 건지 한 달에 100만 원은커녕 200만 원이 넘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한 달 생활비 100만 원으로 사는 게 진짜 불가능한 건지 한번 계산해봤습니다.

 

 

 한 누리꾼의 한달 생활비 계산

 

몇 년 전에 한 커뮤니티에서 한 달 생활비 100만 원으로 왜 못 사냐면서 게시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한 누리꾼이 올린 글인데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식비를 5000원으로 잡고 하루 3끼 다먹는다고 하더라도 45만 원

주거비는 원룸 중 싼 것을 찾으면 한 달에 30만원에 각종 관리비 공과금 10만원을 잡고


스마트폰 요금제 한 달에 5만원 이렇게 해도 한달에 10만 원이 남는데 왜 100만 원을 가지고 못 사냐


최저임금 174만 원 살아가는데 부족하다는 건 양심이 없는 소리다 

 

이 말에는 일단 근본적인 오류가 있습니다. 요즘 밖에서 외식하면 기본 1만 원 잡고 들어가야 합니다. 집에서 해 먹는다고 가정하더라도 요즘 마트에서 식재료 한번 사보면 밖에서 사 먹는 게 오히려 더 저렴한 편입니다. 거기다가 하루 종일 집 밖에서 일하고 와서 또 언제 장을 봐서 요리를 해 먹고 또 설거지를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월세만 하더라도 2017년에도 수도권에 30만 원짜리 원룸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고시원에 살아도 한 달에 4-50만원은 내야하는데 이것도 어불성설입니다. 

 

물론 한 달에 100만원 가지고 살 수야 있겠죠. 부모님이 이것저것 다 지원해주시고 사람도 만나지 않고 사회생활 안하고 산다면 말이죠. 하지만 우리는 독립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사람답게 살아야 합니다. 한달에 100만원은 2019년에도 불가능한 일이었는데 물가가 한참은 더 오른 2022년에는 더 말도 안되는 말입니다. 

 

 대한민국 가구 한달 평균 생활비

 

 

2022년도 통계자료에 따르면 일반 가정의 한달 평균 생활비 지출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가정 식비 - 58만 원
  • 외식비 - 36만 원
  • 주류 담배 비 - 7만 원
  • 월세 - 5만 원
  • 주거관리비 - 12만 원
  • 광열수도비 - 13만 원
  • 가구집기/가사용품비 - 16만 원
  • 보육료비 - 4만 원
  • 의류 신발비 - 15만 원
  • 보건의료비 - 25만 원
  • 공교육비 - 9만 원
  • 사교육비 - 13만 원
  • 교양오락비 - 14만 원
  • 교통비 - 51만 원
  • 통신비 - 15만 원
  • 기타 소비지출 - 92만 원
  • 사적 이전(경조사비 포함) - 28만 원
  • 세금 - 34만 원
  • 사회보장 부담금 - 37만 원
  • 이자지출 - 14만 원

자료출처 - Kosis 국가통계포털

 

이걸 다 합치면 한 가구당 499만 원이 나옵니다. 한 달에 500만 원을 생활비로 지출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일반 평균일 뿐이고 중위 값은 338만 원입니다.

 

저소득층의 경우 평균 162만 원 중윗값의 경우 98만 원이 나왔습니다. 전체 평균으로 보자면 월평균 생활비가 406만 원 중윗값이 246만 원이 나왔습니다. 가구 평균 생활비이기 때문에 1인 평균 생활비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1인 한달 적정생활비

 

2017년도 조사한 결과 대한민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1인의 한 달 적정 생활비는 300만 원 이상이 43.3%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다음은 200만 원 이상 ~ 300만원 미만이 25.7%, 150만 원 이상 ~ 200만원 미만이 14.1%, 100만 원 이상 150만원 미만 12.2%, 100만원 미만은 4.8%였습니다. 평균은 266.2만 원이었습니다.

 

최소한의 삶을 산다고 가정했을 때 사람들이 생각하는 최소 평균 생활비는 182.8만 원이었습니다. 해당 자료가 2017년 이것을 감안한다면 현재는 최소 평균 생활비가 적어도 200만 원은 넘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줄줄 새는 생활비 절약하기 위해선?

 

 

하지만 사회 초년생이나 월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는 저축을 위해서 어떻게든 한달 평균 생활비를 100만원 인근으로라도 떨어뜨려야 합니다.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분명 아껴 쓴다고 아껴 쓰지만 정작 한 달이 지나고 나면 매달 신용카드와 공과금을 내고 나면 내 월급통장이 텅텅 비어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내용과 제가 직접 실천하고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일단 저축부터 하고 나머지로 생활하기
  2. 불필요한 고정지출 줄이기
  3. 꼭 필요한 물건만 구매하기
  4. 배달음식 끊기
  5. 술은 조금만 마시자
  6. 가계부 작성

1. 저축부터 하고 나머지로 생활하기

저축부터 먼저 하고 나머지 금액만으로 생활하게 되면 어떻게 서든 그것에 맞춰 살게끔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월급이 250만 원이라고 한다면 먼저 월급의 절반인 125만 원을 저축하고, 나머지 125만 원으로 살아가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는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로 생활해야 합니다. 신용카드는 당장 편하기 때문에 쓰게 되고 돈나 가는 기분이 들지 않지만 체크카드를 쓰면 잔액이 얼마 남았는지 보게 되고 자연스럽게 생활비가 줄어듭니다. 

 

2. 불필요한 고정지출 줄이기

고정지출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냥 내가 쓰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매달 빠져나가는 돈이 인터넷비, 핸드폰 요금, 각종 할부 비용, 보험비, 주택 월세 및 관리비입니다. 애초에 고정지출이 100만 원 가까운 사람과 고정지출이 20만 원 이내인 사람과는 삶의 질이 다릅니다. 내가 고정지출을 줄일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줄일 수 있는 것들은 줄이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면 비싼 통신 요금제를 쓰기보다 알뜰폰 요금제를 쓰거나, 어쩔 수 없이 가입한 종신보험을 해지하거나 통합하는 일이죠. 

 

3. 꼭 필요한 물건만 구매하기

우리는 자꾸 불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홈쇼핑이나 인터넷에서 샀다가 한두 번 써보고서 그냥 방치되는 물건이 한두 개가 아닐 겁니다. 당장 옷장만 보더라도 대부분 비싸게 준 옷들이 입지 않게 되죠. 물건을 구매하기 전에 아무리 싸다고 하더라도 혹해서 구매하기보다 아주 오랫동안 고민하고 꼭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만 구매하신다면 생활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4. 배달음식 끊기

사람들의 생활비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식비입니다. 요즘 아무래도 집에서 밥을 해 먹는 것보다 외식을 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특히 외식 중에서도 돈이 많이 나가는 것은 배달음식입니다. 1인분을 배달하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 이상을 시켜야 하고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먹지도 못하고 남습니다. 거기다가 배달비가 추가되기 때문에 가격은 훨씬 더 비싸죠. 배달음식을 끊는다면 살도 빠지고 일회용품으로부터 환경도 보호하고 생활비도 아낄 수 있습니다.

 

5. 술은 조금만 마시기

술자리에서 쓰는 돈이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술자리에 가면 돈을 쓰는 게 너무 쉽습니다. 요즘은 소주도 한 병에 5000원인 시대인데 둘이서 각각 2병씩 4병 마신다면 술값만 2만 원입니다. 사실 저는 맥주나 와인을 더 좋아해서 술값은 훨씬 더 많이 나갑니다. 안주는 또 얼마나 비싼가요. 보통 괜찮은 음식점에서 먹는 것보다 더 비쌉니다. 그리고 술을 마시면 저의 경우에는 더 먹게 되는 경향이 있어서 음식값도 더 많이 나가죠. 거기에 더 안 좋은 것은 술 마시고 나서 대리를 부르거나 택시를 타게 되면 그것 또한 돈입니다. 술자리가 일주일에 2회 이상 있는 분이라고 한다면 이를 줄여야 돈이 굳습니다.

 

6. 가계부 작성

가계부 작성은 저도 사실 어려워하는 일입니다. 저는 직접 작성하지는 않고 어플을 이용해서 카드에서 돈이 빠져나갈 때마다, 혹은 계좌이체할 때마다 가계부에 지출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이를 매달 보면서 이번 달에 얼마나 내가 썼고 도대체 어디에 이렇게 많이 썼는지 보면서 반성을 합니다. 이렇게 직접 내 소비습관을 파악해야 지출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생활비 절약만이 답일까?

 

 

생활비 절약만이 답은 아닐 수 있습니다. 지출을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그것은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생활비를 절약한다면서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내가 경험하는 것들, 교육에 인색하게 군다면 그 또한 삶에 있어서 큰 손해가 될 수 있습니다. 

 

무조건 방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더 벌려고 노력을 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좋습니다. 절약하고 검소하게 살되,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합니다.

 

직장 내에서 나의 부가 가치를 입증하여 연봉 상승을  늘리는 것이 일단 우선되어야 하겠습니다. 만약 그럴 수 없다면 이직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에 현재 여러 가지 이유로 이직이 불가능하다면 부업을 통해서 돈을 더 벌 수 있습니다. 

 

검소하게 생활비를 절약하며 사는 것은 기본이지만, 돈도 더 벌어서 내가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베풀면서 살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