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경제

시스템반도체 성장과 삼성전자의 미래

반도체 치킨게임의 역사

 

반도체는 아주 오랫동안 메모리 치킨게임을 벌였습니다. 80년대부터 치킨게임을 벌였는데요. 먼저 시작은 일본입니다. 1984년 4달러 하던 64K D램을 1985년 30센트까지 떨어뜨렸습니다. 무려 90%가 줄어들었습니다. 이 당시에 미국은 제2의 진주만 습격사건이라고까지 불렀는데요 이때 가장 중요한 사건이 하나 있었다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계 1위 시스템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이 메모리 사업을 철수했습니다.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2007년 대만에서 시작한 반도체 치킨게임입니다. D램 업체들이 극단적인 가격 인하 경쟁을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2008년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가격은 더더욱 떨어졌습니다. 2006년에 D램 가격이 7달러였는데 2009년에는 겨우 0.5달러로 가격이 10분의 1보다도 더 떨어지게 된 것입니다. 이때 치킨게임으로는 세계 2위 업체였던 독일의 키몬다가 2009년에 파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2010년도에 한번 더 설비투자와 증산을 시작하면서 한 번 더 출혈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2012년에는 그 당시 일본의 1위 반도체 제조업체인 엘피다가 날아갔습니다. 일본의 유일한 D램 업체가 위기에 처하자 일본 정부는 긴급 자금을 투입했지만 결국 소생이 불가했습니다. 결국은 미국의 마이크론에 인수되었습니다. 일본의 엘피다는 상당히 큰 업체였습니다. 세계 3위 업체였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하면 삼성이 되게 된 이유도 이때부터입니다.

 

2010년부터 스마트폰이 급성장을하자 전 세계의 반도체 시장이 또 엄청 커졌습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이어진 전 세계 스마트폰 붐에 삼성전자가 경쟁자 없이 비교적 오랫동안 큰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최근 2019년부터 다시 한번 넘어지면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정도만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진에도 인위적인 감산을 하지 않으면서 재고를 잔뜩 쌓아두고 있습니다. 언제라도 다시금 치킨게임이 부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비메모리 반도체로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먹여 살려 온 반도체는 스마트폰과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였습니다. 특히 클라우드 서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가 엄청난 수혜를 입었습니다. 이제는 스마트폰과 서버가 이제 슈퍼사이클이 끝나고 다음 먹거리를 찾아 나서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전세계가 미래의 주요 유망사업으로 생각하는 산업은 5G, 사물 인터넷, 인공지능, 자율주행입니다. 모두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산업이긴 하지만 이 중에서 5G를 제외하고서는 메모리 반도체가 아닌 시스템 반도체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를 위주의 회사들입니다. 정작 시스템 반도체에서는 상당히 약한 편입니다.

 

 

지금도 세계반도체 시장을 본다면 시스템반도체가 메모리 반도체보다 2배 이상 큽니다. 그리고 이러한 격차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설계부터 제조 조립포장까지 한 회 사에서 다 합니다. 그러나 비메모리 반도체는 설계와 제조, 상품 패키징 하는 회사가 다 분업되어하고 있습니다.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는 어디일까요? 바로 TSMC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반도체 매출이 90%가 떨어진 반면에 비메모리 반도체를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TSMC는 오히려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에 집중할 수 없을까?

 

여기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제조에 강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비메모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할 수는 없을까? 그러나 삼성전자와 TSMC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삼성전자는 바로 모든 IT회사들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TSMC에는 이러한 내용이 붙어있다고 합니다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

 

 

 삼성에서 반도체를 아무리 잘 만든다고 하더라도 다른 애플이나 화웨이 같은 회사들이 삼성에게 반도체 제조를 맡길 수가 있을까요? 삼성은 기본적으로 대만 TSMC를 기술력으로 넘을 수는 있지만 이를 떠나서 삼성전자에게 설계도를 받아서 위탁생산을 하기에는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기에 불가능할 것입니다.

 

이제는 시스템반도체 설계에 투자해야할때

이러한 이유로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에 133조 원 특히 설계 펩리스 쪽에 투자를 하게 됩니다. 인텔과 퀄컴이 비메모리 시장을 장악했는데 반도체 시장은 앞으로 비메모리 시장과 메모리 시장의 격차는 더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비메모리 시장의 핵심 경쟁력은 설계 능력입니다. 삼성전자는 제조능력은 충분하나 설계능력은 항상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세계 1위의 비메모리 업체는 인텔과 퀄컴 그래픽은 엔비디아 차량용 반도체는 NXP와 인피니온이 세계 1,2위를 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뒤늦게 CPU를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인텔의 벽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를 포기하고 2030년까지 NPU와 GPU 인공신경망 처리장치와, 그래픽 처리 장치에 집중 투자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비메모리는 다품종 소량생산

비메모리 산업의 핵심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과 같이 대량생산으로 단가를 낮추는 싸움이 아닙니다. 비메모리는 다품종 소량생산에 걸맞은 산업입니다. 로봇과 자동차에 맞춤 생산을 해주는 것입니다.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정말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들이 빛을 발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비메모리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중소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육성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팹리스 회사는 절반 이상이 적자에 인력과 아이템들이 전부 대기업으로 가고 있으니 더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팹리스 펀드를 만들어서 설계 산업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인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133조 원을 투자하며 1만 5천 명을 채용한다고 합니다.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하겠다고 하며 그룹의 미래를 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