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경제

바이오 관련주 2019년 몰락

2019 바이오 몰락의 해

2015년 한미약품에서는 당뇨병 치료 신약 물질 프로젝트에 성공하며 35억 유로 규모의 기술수출 이전에 성공했습니다.

한미 약품 연간 매출액이 1조 원이 겨우 넘는 정도였는데 소위 말해서 대박을 터트린 회사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셀트리온을 비롯해 삼성 바이오로직스와 같은 회사들이 증설과 신약개발을 위해 뛰어들었습니다. 정부 또한 바이오헬스산업을 신성장 경제로 삼고 적극적으로 키우겠다고 제시하면서 사람들의 바이오에 대한 행복 회로가 마구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외 주요 헬스케이 수익률 / 출처 : 신한금융투자

 우리나라 코스닥을 이끌었던 회사들은 바로 바이오 주였습니다. 이러한 바이오주의 몰락이 2019년 계속되고 있습니다. 바이오에 버블이 꼈다는 이야기가 몇 년 전부터 계속 나왔으나 올해 이렇게 빠지게 될 줄을 몰랐지요. 오늘은 바이오주와 그 사례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코오롱 티슈진 상장폐지 - 인보사 사태

코오롱생명과학은 새로운 세포 유전자 치료제에 과감한 도전장을 내었습니다. "인보사"라는 이름이 붙었던 이 신약은 세계 최초의 연골세포와 해당 세포의 분화를 촉진시키는 신약입니다. 무릎 연골이 다 닳아가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신약이었습니다.

 

인보사 / 출처 : 코오롱티슈진

 

국내에서 임상3상을 전부 끝내고 제품 판매까지 되었던 제품이기 때문에 미국 임상 3상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미국에서의 검사 결과 기서 검출된 세포가 연골세포가 아니라 신장세 포이며, 신장세포는 악성종양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2019년 3월에 판매가 중단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2019년 5월 인보사의 허가가 취소되어버렸습니다. 인보사 개발업체인 코오롱 티슈진은 이제 상장폐지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 퇴직한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455억 원의 퇴직금을 가져갔는데 먹튀를 한 것으로 뵙니다. 

 

바이오벤처의 신화 신라젠, 펙사벡 추락에 상장폐지 가나요?

바이오 벤처기업의 신화는 신라젠은 2006년에 부산대병원 연구팀에서 시작되었었습니다. 바이러스 기반 면역 항암치료제 펙사벡의 상용화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바이러스 유전자를 조작해서 암세포만 죽일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항암 바이러스를 이용한 것입니다. 신라젠은 2007년에 임상 1상을 끝내고 미국 제약업체 제네렉스까지 인수합니다. 2016년 상장한 첫날에만 시가총액이 8000억 가까이 되었습니다. 산학협력 벤처기업의 신화를 써냈었습니다. 상장 이후 1만 원 정도였던 신라젠의 주가는 2017년 11월에는 13만 원까지 주가가 올랐습니다. 

 

그러나 신라젠의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을 보면 사정이 달랐습니다. 2018년에는 고작 매출이 77억원에 영업손실은 590억 원이었으며 펙사벡 대박에만 목을 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9년 8월 펙사벡은 글로벌 임상3상 평가에서 임상 권고 중단 처리가 되면서 바이오 업계에서는 거의 발붙이기 힘들 정도의 위치가 되었습니다.

 공시전에는 4만 4000원대를 왔다 갔다 하던 주가가 지금은 반의반 토막 9000원도 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신라젠의 오너와 경영진들은 해당 이러한 임상 중단을 알고 나서 중단 발표 전까지만 약 2500억 원의 주식을 팔아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먹는 항암치료제 에이치엘비 리보세라닙  

원래는 선박건조나 에너지 사업을 하던 에이치엘비가 2015년부터 에이치엘비 생명과학으로 이름을 바꾸고 바이오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2015년에 LSK바이오파마를 인수하고, 심지어 2016년에는 의약품 유통 전문업체의 큰손인 신화 어드밴스까지 인수하며 모든 총력을 쏟아 붙기 시작했습니다. 신약 후보물질 등에 대한 권리들까지 하나씩 취득해나가고 있었습니다. 

 

자회사인 LSK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이던 표적 항암제 문제의 "리보세라닙"에 몰빵을 하기 시작합니다. 기존 항암제들이 주사로 놓았으나, 먹는 알약으로 개발된 리보세라닙은 2018년에는 대장암환자 임상결과 암세포 사멸된 사례가 나왔다는 것까지 발표되면서 주가가 수직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부광약품이 갖고 있던 리보세라닙의 국내 일본 유럽 판권을 전부 사들이기까지 했습니다. 에이치엘비가 리보세라닙에 몰빵 하면서 주가는 더 올랐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매출은 없었지만 상용화만 완료되면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습니다. 최대 15만 원까지 주가가 올랐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 목표치 미달

약효는 있으나 FDA 허가 신청까지는 불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고 현재 주가는 4만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앞으로는 임상결과에 나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시금 신약 허가 신청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미 한번 신뢰가 무너졌기에 다시 주식에 있어서 호재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마지막 희망 헬릭스미스 엔젠시스 너마저...

헬릭스미스는 서울대학교 교내 벤처로 시작한 회사입니다. 2005년 코스닥 상장을 했습니다. 그래도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성장세를 이어왔고 2018년에 문제의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는 성공하리라는 기대에 주가가 상승합니다.

 

헬릭스미스 주가 흐름 / 출처 : 뉴스웨이

 

그러나 우리의 마지막 희망 헬릭스미스마저 "엔젠시스"가 글로벌 임상 3상 결론에 실패했습니다. 약물을 혼용하는 아주 기초적인 실수로 인해 앞으로 3년을 다시 임상을 해야 합니다.

 2019년 9월 초에 20만 원 까지 육박하던 주가가 무려 지금은 73000원 대가 되었습니다. 시가총액은 한 달 전 3조 6천억 원까지 갔던 회사가 9월 27일에는 1조 5천억 원으로 반토막이 더 나버렸습니다.

 여기에다가 오너 일가가 이러한 악재가 발표되기 전에 팔아버렸습니다. 현재 헬릭스미스 주식을 들고 계신 분들은 과연 3년을 존버 하실 것인가.. 일부 기다렸다가 다시 반등했을 때 파셔야 할지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당분간 바이오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아이돌 키우기와 신약개발

신약개발은 아이돌을 육성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공도 시간도 많이 들여야 하지만 스타가 되기에는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번 스타가 된다면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지만, 그 과정은 험난할뿐더러 가능성이 쉽지 않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나 JYP, YG엔터테인먼트같이 자금력이 충분하여 수많은 아이돌을 동시에 계속 키워내서 이들 중 하나나 두 그룹만 떠도 회사를 먹여 살릴 수 있지만, 만약 한 아이돌에만 집중하다가 실패해버리면 아마 그 손실을 메꾸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코오롱생명과학, 에이엘비 신라젠은 여러 아이돌을 키우듯, 신약을 여러 개 만들어 두었어야 했습니다. 사실상 자금력과 기술력 인력의 한계가 있는 회사들에서 다양한 신약을 한꺼번에 키우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역할을 삼성 바이오와 셀트리온이 해주었어야 하지만, 현재 삼성은 바이오는 분식회계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이며, 셀트리온도 바이오 악재에 함께 주가가 하락하는 와중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