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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

녹십자주가 2년만에 반토막사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제약회사인 녹십자의 주가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국제녹십자랑 많이들 착각하고는 하는데 오늘 이야기 하는 녹십자 주가는 정식명칭 제약회사 GC녹십자이지, 환경보호와 인류의 생존보호를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 기구는 아닙니다. 


녹십자 뭐하는 회사지?


제가 어렸을때 녹십자는 일종의 비영리단체같은 기관으로 생각했었으나 사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제약회사 중 하나입니다. 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제제로 유명한 곳입니다. 매출기준으로도 제약업계 2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녹십자는 꽤 오래된 기업입니다. 과거 1967년 수도미생물약품판매 라는 상호로 거의 이승만 시대때부터 있었던 기업입니다. 1971년에 들어서야 지금의 상호인 주식회사 녹십자로 변경하여 아직도 있습니다. 2018년에 GC녹십자라는 이름으로 바꾸었는데 사실 아직은 과거의 녹십자가 많은 사람들에게 많이 익숙합니다.


 녹십자의 주력제품은 혈액을 이용한 혈액제제와 백신개발과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인플루엔자 백신개발과 관련한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기업입니다. 1983년에 이미 세계 3번째로 B형간염 백신개발 성공부터 시작해서 유행성 출혈열 예방백신인 한타박스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다른 바이오 기업인 신라젠이나, 에이치엘비에 비해서 높은 안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제약회사들이 대부분 규모자체가 영세하고 내수에 의존하면서 신약개발도 하지 않거나, 아니면 위에 언급한 회사들처럼 1개 약품에 의존하여 만약 해당 신약이 성공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되어버리는 주식과는 차원을 달리합니다. 



녹십자 주가 상황


녹십자의 2020년 3월 7일 기준 현재주가는 120500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18년 2월 2일만하더라도 장중 최고가 26만원을 기록하기도 했었는데 2년만에 어떻게 주식이 반토막도 더 난 것입니다. 이것도 그나마 많이 회복한 것입니다. 2019년 8월 9일에는 96900원인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매출액과은 몇년째 소폭 상승하고는 있지만 성장세가 높지는 않습니다. 매출액은 그래도 국내 제약회사치고는 매년 1조원을 넘어서고 있고 2019년 매출액은 1조 3천6백억을 달성하였습니다.


영업이익률은 그때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6%정도 되는 꽤 양호한 영업이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7%에 달하던 영업이익률이 2018년도와 2019년도에는 4%아래로 떨어지게 되었는데 이 또한 주가에 큰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ROE자체가 2019년에는 1.24%밖에 되지 않았기 떄문에 시중 은행 적금보다도 ROE가 낮았던 한해였습니다. 매출액은 소폭 상승할지언정 왜 이렇게 영업이익율은 소폭 하락 하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녹십자 주가는 왜이렇게 떨어졌는지 한번 그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녹십자 주가 떨어진 이유 첫번째 : 금융자산 평가손실 


녹십자는 바이오벤처에 상당액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9년 무슨일이 있었는지 다들 기억하실겁니다. 대한민국의 바이오 관련주들이 대 폭락을 하던 해가 2019년이었습니다. 


스타트를 끊었던 것은 코오롱티슈진이었습니다. 무릎연골을 재생시켜주는 주사라고 해서 인보사가 국내출시도 되고 글로벌 임상3상에도 도전하였으나 결국 실패했습니다. 그냥 실패만 한게 아니라 해당 연골 줄기세포가 악성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고하여 국내에서도 전부 폐기 처분되었습니다.



상장폐지되고 대표는 구속되었으며 주주들의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CEO들은 해당 내용이 발표나기전에 이미 주가를 잔뜩 끌어올린상태에서 전부 팔아버렸지요.


두번재는 신라젠의 펙사벡이었습니다. 입으로 먹는 경구용 표적항암제라는 꿈의 물질을 가지고 나왔는데 결국엔 효과 없음으로 나왔습니다. 대부분의 표적항암제들이 다 실패로 돌아가버렸죠. 대표는 당연히 아직 희망이 있다고 더 도전하겠다고 하지만 죽은 애기 불알만지는 격입니다. 주가는 이미 반의 반토막이나버렸습니다.



세번째는 헬릭스미스 너마저도입니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던 헬릭스미스는 글로벌 임상과정에서 약물을 혼용하는 기초적인 실수를 저질러서 다시 임상 3상을 해야하는 경우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주가도 떨어지고 제약회사로서의 신뢰도도 추락했습니다.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주들이 전부 망하는 와중에 과거의 한미약품이나 셀트리온의 대박을 노리고 왔던 개인투자자들은 눈물을 머금고 주식을 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대감도 이미 다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바이오주가 다 약세인 시대에 녹십자라고 잘나갈 수는 없었습니다.


바이오벤처에 상당한 투자를 한 녹십자도 손해가 막심했었지요. 당연히 녹십자의 주가는 반토막 이상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녹십자 주가 떨어진 이유 두번째 : 아픈 손가락 녹십자엠에스 


녹십자의 자회사인 녹십자 엠에스는 혈액백 입찰과정에서 담합혐의가 드러났습니다. 혈액백이라는건 혈액 담는 용기입니다. 이게 꽤 돈이 됩니다. 주로 대한적십자사가 최대 발주처인데 독점적으로 녹십자가 공급했습니다. 적십자사에는 70%를 공급하고 한마음 혈액원에는 100% 모두 녹십자엠에스가 공급했습니다. 



지난 5년동안 평균 점유율만해도 평균 72%가 넘었습니다. 근데 사실 태창산업이랑 수량을 7대 3으로 나누고 투찰가격도 합의해서 담합을 했던 것입니다. 


결국 법원은 녹십자 엠에스에게 과징금 58억 200만원을 부과하였습니다. 벌금으로 끝난 것이 아닙니다. 공정위는 이것을 악성담합으로 보고 거래처와 거래중단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과징금으로 끝나는게아니라 앞으로 2년동안 혈액백 사업을 아예 할 수 없게 되 었습니다. 당연히 녹십자 엠에스 주가는 곤두박질 쳤고 녹십자의 주가도 함께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녹십자 주가 떨어진 이유 세번째 : 아이비 글로불린에스인 (IVIG-SN) 시판허가 못받음


녹십자의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는 혈소판 감소증과 골수이식 과같은 면역 및 감염관련 질환에 사용되는 약품입니다. 미국에서 FDA허가를 받을 거라는 기대감과 미국 수출 개시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었습니다. 임상 3상도 2014년 종료되어서 미국FDA에서 허가 신청만 남아두고 있었습니다.



근데 미국 FDA에서는 품목허가 승인을 위해서 제조공정 자료가 추가 보완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고, 허가는 지연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시판한지 35년 된 약품입니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작년에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의학적 근거 불충분을 이유로 녹십자의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를 비급여사용 불승인했습니다.


녹십자의 희망 : 그래도 매출은 오르고 있다. 


그리고 녹십자는 꾸준히 매출액이 오르고 있고 영업이익도 나고 있는 회사입니다. 망할회사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면 결국 주가는 빠진만큼 오르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주가 상승 모멘텀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 고무 적인 것은 녹십자의 해외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녹십자의 해외 진출 상황 


녹십자는 미국에서도 프리미엄 백신개발에도 돌입했습니다. 2018년 시애틀에 큐레보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하여 첫 프리미엄 백신 CRV-101의 미국 현지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높은 백신 기술력을 가진 미국연구기관 이드리(IDRI)와의 협업을 통해서 현재까지도 임상 1상 중간결과가 괘 긍정적입니다.  백신과 관련된 많은 특허와 기술력을 가진 GC녹십자가 미국시장에서 글로벌 임상을 통과할때마다 녹십자 주가가 들썩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에서의 혈우병 치료제 사업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이미 20년 넘게 중국 혈액제제 사업을 진행하고 잇는데 유전자 재조합 혈우병 치료제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국의 혈우병 치료제는 2022년까지 48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녹십자가 대한민국을 넘어서 해외 수출 부문 매출액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꽤나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대한민국의 내수시장은 작기에 녹십자 규모의 기업이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만이 답이기 때문입니다. 2020년 연간 수출 부문 매출액이 2019년 대비 40%이상 증가할 것을 추정하고 있습니다.



녹십자 주가 글을 마치며


그나마 녹십자의 주가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것은 많이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악재는 주가가 많이 오른 것이고, 가장 큰 호재는 주가가 많이 떨어진 것입니다. 지난 2년동안 절반이상의 주가가 빠졌다는 것은 아예 회사가 망가지지 않는 이상 다시 또 오를 여력이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주식으로 수익을 얻기위해서는 항상 많은 정보들을 습득하고 이를 내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 글을 포함한 관련 링크들을 통해서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시면서 나만의 기회로 만드시기를 바라겠습니다. 2020년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