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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

베네수엘라 경제파탄 원인 좌파라서?



국내 증권과 산업 증시를 보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세계경제 이슈에 대해서도 민감해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최근 몇년간 극적으로 몰락한 국가라고 한다면 바로 베네수엘라를 꼽습니다.


요즘에는 이제 시들해졌는지, 힘든 환경속에서도 더이상 보도조차 되지 않는게 아쉽습니다. 


베네수엘라는 한때 남미에서 가장 부자 국가 였습니다. 모든게 풍요로웠고 근심걱정 없던 국가였죠



대부분의 국민들은 국가에서 희망을 찾지못하고 인구의 10%이상이 해외로 먹고 살길을 찾아 떠나고, 하지만 지금은 남아 있는 국민들은 생존을 위해서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거나, 약탈과 폭도로 변했습니다. 대체 어떤일들이 있었던 걸까요?


그리고 이러한 경제파탄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베네수엘라 자원의 저주



자원의 저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원이 많을수록 그 국가가 피폐해지는 현상이죠. 블러드다이아몬드 라는 영화를 보면 다이아몬드가 가장 풍부한 시에라리온이라는 국가의 비참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너무나도 풍부한 자원에 비해서 국민들의 소득은 낮은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러시아,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많은 국가들 또한 자원의 저주 국가들입니다. 


대한민국같이 정말 기이할정도로 자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국가에서는 "유일한 먹고 살길을 제조업 수출이다" "인적자원이야 말로 유일한 자원이다" 이런 주의여서 제조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하고, 또 인재양성을 위해 힘을 쏟습니다. 


그러나 자원이 많은 국가들은 비교적 쉽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산업들을 키우지 못했습니다. 


심지어는 우리가 아는 대표적인 선진국인 네덜란드 또한 1950년대에는 북해의 거대한 유전 발견 덕분에 통화가치가 상승하고 제조업이 붕괴되고 경제적 타격을 회복하는데 상당히 오래걸렸습니다. 



베네수엘라 역시 마찬가지였죠. 이거 아니면 절대 안돼! 라고 생각하며 다들 절박하게 경쟁하는데, 굳이 그렇게 절박할 필요가 없으니 기술개발이나 경쟁력 제고에는 관심이 없었던 거죠. 


베네수엘라 역시 경제의 석유의존도가 크다보니 결국은 유가가 그나라 경제 상황의 전부였습니다. 



오일쇼크와 베네수엘라의 호황


베네수엘라가 석유의 발견을 한건 100년도 더 전입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국제 유가가 비싸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석유의존도가 크지도 않았던 나라죠. 


나름 1950년대에 군사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정권이 들어서서 정치적으로도 안정화를 이루며 토지개혁을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석유를 어떤 한 기업이나 개인이 독점하는게 아닌, 국가가 소유하고 관리하는 국유화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10년쯤 뒤에 70년대를 강타한 "오일쇼크"가 찾아왔습니다. 


오일쇼크로 인해 유럽과 미국, 중국같은 국가들은 경제난에 시달렸지만, 이때 OPEC에 가입되어있지도 않으면서도 크게 수혜를 본 국가가 베네수엘라 였습니다.



게다가 이미 석유 국유화를 끝낸 상태였기 때문에 베네수엘라 부자는 엄청난 부자가 되었고, 1인당 GDP가 남미에서 가장 많은 부자나라였습니다. 당연히 대한민국보다는 부자였겠죠? 


정부는 원유수출로 국가재원 90%이상을 조달했고, 이 돈으로 무분별한 지출이 일어났습니다. 


그 지출이 국가가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돈을 붓는것이 아니라 선심성 정책이 남발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차를타고가다가 타이어가 터지면 새 차를 산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돈이 흔하던 시절이었습니다.



1980년대 유가하락과 베네수엘라 IMF



1980년대 국가부채로인해 통화팽창 정책을 실시했고, 이미 한차례 인플레이션이 엄청난  국민과 기업은 열심히 일할 의욕을 상실했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 국제 유가가 다시 떨어지면서 한차례 경제위기가 옵니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 까지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경제위기와 엄청난 인플레이션으로 한차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1993년 대한민국과 같이 IMF가 찾아오고 구조적인 개혁을 요구하게 됩니다. 기존의 수많은 국영기업들을 민영화 하고 재정지출을 축소화하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가장 반발이 심했던것은 석유의 민영화였습니다.


여기에 각종 공공요금이 국유화로서 가격이 통제되었는데 이러한 공공요금의 가격까지 민영화로 비싸져버리니 사람들이 살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소위 말해서 신자유주의의 물결들이 들어와서 베네수엘라 경제를 다 기업들이 휘젓고 다니는데 이떄 바로 우고차베스라는 대통령이 들어서게 됩니다.



우고차베스와 다시 한번 오일쇼크



우고차베스는 그동안 국민들의 불만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바로 민영화로 인해 삶이 팍팍해지는것에 대한 큰 불만이었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은 오일쇼크 이후 풍족했던 삶을 그리워하고 있엇죠


 사회주의 좌파대통령이라고 불렸던 우고 차베스는 집권하자마자 민영화되었던 원유와 철강산업을 다시금 국유화 시킵니다. 여전히 베네수엘라의 석유 의존도는 높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이때 타이밍이 참 좋았습니다. 우고차베스의 집권은 1999년이었고 이후 2001년부터 "이라크전쟁" 이 발발합니다. 될놈될 이라고 하죠.. 이때 석유값이 정말 미친듯이 올라가게 됩니다. 우리나라도 유가가 리터당 2000원까지 하던게 기억이 납니다. 



다시금 베네수엘라에도 오일쇼크의 호황이 오게된것입니다. 이때 번 돈을 가지고 국가가 다 갖고 있었을수 있었지만 국민들에게 무상복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1999년부터 2012년까지는 국제유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탔었는데, 베네수엘라 경제도 좋았습니다. 어찌보면 이때가 베네수엘라가 마지막으로 다른 산업을 키울 수 있는 기회였을지도 모릅니다.



차베스가 죽고 마두로 집권 국제유가 하락



차베스는 높은 인기하에 2012년 정권을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 마두로에게 넘겨줍니다. 그리고 얼마 안있어서 세상을 떠나죠. 참 타이밍 좋습니다. 유가 호황이 끝에 이르렀을때 정권을 넘겨주고 가다니요.


그러나 2012년부터 국제유가는 엄청나게 떨어지게 됩니다. 미국의 셰일가스와 사우디가 국제유가를 떨어뜨리는 치킨게임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이 어마어마하다는것이 밝혀지면서 사우디에서는 이를저지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생산량을 의도적으로 늘려 유가를 낮추었고, 셰일가스 회사들을 도산하게 하려는 심산이었죠. 



하지만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베네수엘라가 터졌습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넘던게 30불 까지 떨어지니까요. 만약에 월급 200만원 남짓 받던 사람이 한달에 66만원 받으면 생활이 어떻게 될까요? 


이게 국가단위로 이뤄진다고 하면요? 2013년 이렇게 낮아진 국제유가로 인해서 베네수엘라 경제성장은 -18%를 기록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경제 위기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상황이 계속 악화되기만 하고 나아지질 않습니다.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마이너스까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국가의 소득이 0원이 된것입니다. 이미 500만명의 국민이 해외로 탈출하고, GDP25%가 감소했고, 국민들의 몸무게가 10kg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미 미국과의 외교관계는 상당히 좋지 않았기에 국제적으로도 고립되어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좌파정부라서 망한거다?



우리나라에서 베네수엘라 경제파탄의 원인을 과도한 복지 퍼주기 떄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를 살펴본다면 본질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본질은 과도한 석유에 대한 의존도로 인해, 유가가 떨어지면 망하는게 베네수엘라 경제구조이기 떄문이라는걸 알 수 있죠. 


그만큼 우리가 분산투자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베네수엘라가 석유만이 아니라 다른산업들에 투자하여 어느정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었다면 경제가 어렵긴해도 이정도까지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건 좌파 우파의 문제가 아니죠. 물론 석유로 벌어들인 돈을 어떻게 분배할것이냐? 라는 것에 대한 갑론을박은 있을 수 있겠지만 무조건 사람들에게 물고기를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라, 낚싯대를 사주고, 낚시교육을 시켰다면 어땠을까요? 


베네수엘라가 경제위기를 잘 극복하고 베네수엘라의 국민들이 더이상 고통받지 않고 다시금 풍족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