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트럭 창업은 비싼 상가 보증금과 월세를 내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점포를 그만둔다고 하더라도 창업비용 회수에 있어서 유리하기 때문에 많은 소상공인이 창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창업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고 하더라도 창업과정은 험난합니다. 어렵고 복잡한 푸드트럭 창업과정과 비용에 대해 자세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푸드트럭 창업비용 얼마나 들까?
어떤 푸드트럭을 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0.5톤짜리 대우의 라보를 가지고서도 작은 푸드트럭을 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1톤짜리 봉고나 포터를 가지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톤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해당 차량이 신차로 처음부터 개조까지 다 할 것이냐, 혹은 중고차를 구매하여 개조할 것이냐, 이미 개조가 다 된 중고 푸드트럭을 구매할 것이냐에 따라 창업 비용은 크게 달라집니다.
항목 | 비용 |
트럭구매비용 | 0.5톤 : 신차 900만원 / 중고차 4~600만원 1톤 : 신차 1700~2300만원 / 중고 600~1200만원 |
개조비용 | 500만원 ~ 2,500만원 |
기타 조리기구 | 50 만원 |
총 창업비용 | 약 1900만원 ~ 3600만원 |
1톤 신차로 한다면 약 차량 구매비용 2,000만 원에 개조비용 및 집기 1,500만 원 정도로 약 3500만 원을 예상해야 합니다. 중고차를 구매한다면 중고차 가격 약 1,000만 원에 개조비용 및 집기 1,500만 원으로 2,500만 원으로 줄 수 있습니다.
아예 중고로 이미 다 개조가 완료된 차량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추가적인 비용 없이 바로 창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미 개조가 되어있는 차량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개조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 되겠습니다.
푸드트럭 창업 절차
1. 사업계획서 및 예산안 작성
많은 분들이 사업계획서에 대해서 작성해보지도 않고 무작정 창업에 뛰어듭니다. 무언가 해보고 싶은 열의는 알겠지만 차분하게 글로 사업계획서의 양식에 맞추어 계획을 만들어보는 겁니다.
이때 가장 꼼꼼히 확인해야 할 것은 바로 "예산안"입니다. 현재 가진 예산에서 트럭 구매비용, 시설 및 집기 비용들을 계산해서 예산안을 편성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어디에서 누구에게 무엇을 팔겠다 이것을 잡아야 합니다. 내가 사는 거주지 근처에 판매할 만한 곳이 사람 많은 행사장인지, 아니면 아파트 밀집지역인지, 한적한 관광지인지에 따라서 고객의 특성이 달라지고 그만큼 판매해야 할 메뉴도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아파트 밀집지역에서는 커피나 음료가 잘 안 팔리겠지만 해안가 관광지나 축제장에서는 팔릴 수 있겠죠?
2. 푸드트럭 입점 선정 및 시설 주최와 계약
각 지자체마다 푸드트럭 영업자를 모집합니다. 보통 3년 정도 해당 허가된 지역 내에서 안정적으로 그리고 합법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기는 것입니다. 사용료는 크게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보통 1순위는 청년 취약계층이며, 2순위는 일반인 신청자입니다. 이때 앞서 말한 사업계획서를 첨부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지자체에서 푸드트럭 선정되기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게다가 지자체에서 허용하는 구간은 장사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도 많죠.
사용허가를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푸드트럭 메뉴 개발을 하고 아파트 장터나 축제 같은 곳에 입점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셔서 시설 주체와 계약이 없어도 먼저 진행하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3. 시장조사와 메뉴 개발
내가 계획은 했지만 실제 시장은 다를 수 있습니다. 직접 내가 주로 판매하려고 하는 곳들을 가보고 유동인구는 얼마나 되고 어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지 체크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장에 대한 확신이 섰다면 이에 맞는 메뉴를 개발합니다. 어느 정도 음식 솜씨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너무 과신하여 감으로 하지 말고 언제나 일정한 맛을 유지할 수 있는 레시피와 비율을 만들어 봅니다. 그리고 재료에 대한 원가와 마진도 계산도 스스로 할 수 있어야겠죠.
단순히 맛있는 음식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전체적인 트럭의 콘셉트와 이 음식의 스토리에 따라서 어떤 아이템과 포장으로 손님에게 전달할지 생각하며 메뉴를 개발해야 합니다.
소비자의 시선과 후각을 사로잡는 강렬한 음식을 추천드립니다. 보관에 있어서 일반 가게보다 식재료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잘 상하지 않고 관리가 쉬운 식자재를 쓰는 음식으로 개발하기를 추천합니다. 음식의 플레이팅과 포장까지 고려해서 어떻게 손님이 부담 없이 쉽게 먹을 것인지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마진은 높되 가격은 5,000원에서 8,000원 사이의 부담 없이 사 먹을 수 있는 가격대로 선정하기를 추천합니다.
4. 푸드트럭 구매 및 LPG공사
푸드트럭을 구매하는 방법은 크게 아래와 같은 3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트럭 신차를 구매하여 개조를 한다
- 중고차를 구매하여 개조를 한다
- 중고 푸드트럭을 인수한다
트럭 신차를 구매하여 개조를 하는 것이 가장 비싼 금액이 들며, 중고차를 구매하여 개조를 하는 경우에는 트럭 값은 저렴하겠지만 개조비용은 많이 들 수 있습니다. 중고 푸드트럭을 인수하는 것이 가장 저렴한 방법이지만 내가 원하는 업종의 스타일로 개조할 수 없다는 것이 큰 단점이 되겠습니다.
푸드트럭으로 개조비용은 얼마나 들까요? 가장 많이 하는 1톤 트럭 (포터, 봉고) 기준으로 개조비용은 2천만 원 ~ 4천만 원이 들며, 소형 트럭인 라보 기준으로는 5백만 원 ~ 2천만 원까지 듭니다. 종종 트레일러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약 1천만 원 ~ 3천만 원 정도 소요됩니다.
트레일러는 디자인적으로 더 세련되나 기동성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개조 시에는 재료 준비부터 조리 포장 계산까지 동선을 잘 고려하여 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조를 진행하게 된다면 여러 업체에서 비교견적을 받아보고 마감도까지 꼼꼼히 보시기 바랍니다. 푸드트럭 개조와 관련하여 과거에 경험이 많은 업체를 선정하시기 바랍니다.
LPG공사도 개조 시 함께 들어가게 되는데 액화가스안전 확인 검사증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규정에 맞게 안전하게 설치해야 합니다.
이미 개조가 완료된 푸드트럭을 중고로 구매할 수 있는데 인터넷 카페에서 개인적인 거래가 많이 이용됩니다. 특히 계절적으로 푸드트럭이 어려운 겨울에 매물이 많이 나오는 편으로 더 싸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5. 위생교육 수료
푸드트럭 영업을 하려면 신규 위생교육을 받아야 하고 매년 보수 위생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영업신고 시 위생교육 수료증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위생교육을 이수하지 않고 영업을 하다가 적발될 시 과태료가 20만 원을 내야 합니다. 위생교육 시간은 신규 교육은 6시간이며 보수교육은 3시간입니다. 최근에는 온라인 교육으로도 진행이 가능합니다.
과태료가 문제가 아니라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위생은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비위생적인 음식을 손님에게 제공했다가 손님이 건강상 문제가 생기는 것도 문제겠지만 애초에 비위생적인 것을 파는 판매자로서도 자부심이 떨어지죠. 위생교육은 그냥 수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음식 조리 시 항상 위생에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6. 건강진단 (보건증) 받기
건강진단은 신청하여 보건소나 의료기관에서 검사받고 판정까지 3일~7일 정도 소요됩니다. 건강진단 결과서는 항상 소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검사 시에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만 있으면 됩니다.
발급비용은 3,000원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검사 이후 공인 인증서를 통해 인터넷에서 출력이 가능합니다. 해당 보건증은 유효기간이 1년이므로 매년 새로 검사해서 새 보건증을 발급받아야 합니다.
7. 행사장 입점 공모 후 주최 계약
영업장소를 앞서 지자체에서 푸드트럭 선정이 되면 좋겠지만 실질적으로는 없이 진행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럴 때에 가장 쉽게 영업허가를 받는 곳이 지자체 축제나 행사장입니다.
지역축제 사이트에서 공모에 신청하여 축제에 입점하거나 푸드트럭 협동조합이나 단체를 통해서 푸드트럭 입점을 할 수 있습니다. 축제 입점이 허가되면 축제기간 동안 일정 비용을 내고 축제기간에 입점 계약을 쓰게 됩니다. 해당 계약서가 있으면 이제 휴게음식점 영업신고가 가능해집니다.
8. 휴게음식점 한시적 영업신고
휴게음식점은 관할 신고관청 세무서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됩니다. 필요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영업신고서
- 위생교육 이수증
- 보건증
- 자동차등록증
- 액화가스 완성 검사서
- 신분증
- 자동차등록증
- 55,000원
- 축제 주최와 계약서
한시적 영업신고라고는 하나 푸드트럭 최초 영업신고 이후에는 정부 24를 통해 매번 장소가 바뀔 때마다 추가하여 추가적인 비용과 서류제출 필요 없이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최초 영업신고증에 자동폐업 조항을 설정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때 자동 폐업이 되었다면 다시 비용과 서류가 들게 됩니다.
9. 사업자등록
영업신고가 완료되면 이 영업신고를 가지고 사업자 등록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세무서에 간 김에 사업자등록증을 진행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사업자등록이 되었다면 사업자등록증을 가지고 은행에 가서 사업자 명의의 통장과 카드를 만들고 카드단말기도 만들어서 푸드트럭 장사 시 카드결제도 가능하게 만드시기 바랍니다. 만약 재료나 주유비는 사업자 카드를 이용하면 추후 세금 정산 시 더 용이할 수 있습니다.
푸드트럭 창업의 장단점
장점
-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다
- 폐업 시 투자된 비용을 회수하기에 용이하다
- 상권과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
- 메뉴 변경과 전환이 자유롭다
- 영업 시간이 자유롭다.
- 자금이 묶이지 않고 회전이 빠르다
단점
- 마땅한 영업장소가 없다
- 합법과 불법의 요소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 불법장소 영업시 과태료의 부담을 가지고 있다
- 주변 상가 사람들과의 마찰을 빚을 수 있다
-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 단골손님을 확보하기 어렵다 (안정성 떨어짐)
푸드트럭의 현실
푸드트럭에서 다들 가장 큰 고민은 합법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푸드트럭은 늘어나는데 정작 영업을 할 곳은 없어서 결국은 불법적인 길거리에서 눈치 보며 장사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지자체 축제의 경우에는 입점하는 것도 경쟁이 힘든데 입점하는 것도 4월 ~ 10월에 몰려있어서 합법적으로 하려면 나머지 5개월은 거의 매출 없이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대부분 매출은 주말에만 나기 때문에 실제로 영업을 할 수 있는 날은 1년 중 절반도 안 되는 게 현실입니다.
불법적으로 길거리에 나서도 주변 상인들의 눈총도 따갑습니다. 비싼 임대료를 내고 장사를 하는데 푸드트럭이 와서 자신들의 고객을 뺏어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상인들은 권익단체를 만들어서 푸드트럭이 장사하는 것만 보이면 바로 민원을 걸어서 과태료를 내게끔 하고 쫓아냅니다. 을중의 을이 푸드트럭 장사죠.
부푼 꿈을 안고 푸드트럭을 창업했지만 작게라도 내 사업을 하는 것보다 오토바이로 음식 배달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되죠. 게데가 펜데믹은 푸드트럭업계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모든 축제들이 사라지고 푸드트럭이 설 자리가 없어지면서 엄청나게 많은 푸드트럭 사업자들이 사업을 접게 되었습니다.
물론 일부 푸드트럭 분들은 엄청난 노력으로 푸드트럭으로 돈 많이 버시고 가게까지 내시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분들의 경우에는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푸드트럭 창업을 하시기 전에 심사숙고하셔서 확실한 승산 전략을 가지고 뛰어들어서 성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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