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몇 년 전부터 구글 주식을 한주씩 한주씩 모아 왔습니다. 제 현금성 자산의 대부분은 지금 다 구글에 몰빵 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한주가 워낙에 비싸기 때문에 한 달에 한주까지는 살 수 없지만, 목돈이 생길 때마다 구글 주식을 사 모으고 있는데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아직까지 단 한주도 안팔았습니다. 제가 구글 주식을 팔지 않고 버티는 얘기좀 해볼까 합니다.
구글 주가, 수면제를 먹고 10년 자라
"앙드레 코스톨라니"라는 주식투자를 예술로 한 투자가가 있습니다. 그분은 우량주 몇 개를 주워 담고 수면제를 먹고 10년 뒤에 깨어나라고 합니다. 그러면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저는 요즘 시대 골라야할 10년 이상 가지고 가야 할 주식을 구글을 선택했습니다. 아직 몇 년 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우상향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간의 주식을 보면 과거 FAANG 중에 넷플릭스와 페이스북은 예전의 위상을 잃었고 여전히 구글은 잘 나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스닥이 떨어지면 구글도 물론 영향을 받지만 떨어질 땐 덜 떨어지고 오를 땐 더 많이 오릅니다.
너무 많이 올라서 팔고 싶은 충동이 매번 들지만 계속 참고 있습니다. 그냥 떨어질 때마다 하나씩 더 산다는 마인드로 계속 사고 있습니다. 일단 구글의 사업구조를 보면 팔기 싫은 이유가 보입니다.
구글의 사업구조
구글의 사업영역은 단순히 "구글"만 있는 게 아닙니다. 구글 주식의 명칭은 알파벳입니다. 알파벳 A부터 Z에 해당되는 모든 기업을 다 가지겠다는 야심 찬 포부입니다.
알파벳에는 구글이라는 전세계 독점 포털뿐만 아니라, 유튜브, 클라우드, 에너지, AI사업, 헬스케어 사업, 전자제품, 에너지, 스마트시티, 게임, 은행 사업까지 다 들어 있습니다.
구글은 기술주 중에서도 현재 영업이익을 매년 갱신해가는 우량한 모습을 보이고도 있습니다. 2021년 4분기에만 매출이 무려 753억 3000만 달러로 한화로 91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에 비해 32%가 상승했습니다.
구글의 매출비중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대부분 구글 검색광고와 유튜브 광고, 기타 네트워크 애드센스 애드몹 등 광고로 주로 광고 서비스 수익으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외에 구글의 기타 서비스 구글 하드웨어, 구글맵, 구글 플레이 유튜브 등 매출이 10% 정도가 있습니다.
최근 나머지는 클라우드 시장이 견인하고 있는데 구글은 아마존 웹서비스나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해서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서 구글 클라우드도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더 오랫동안 구글을 가지고 있어야 할 이유 중에 바로 구글 클라우드도 포함됩니다.
구글 팔고 싶지 않은 이유
한번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지만 제가 구글 주식을 팔고 싶지 않은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은 이유들 때문입니다.
1. 미래의 생산수단 : 데이터와 AI의 1인자 구글
언제나 세상은 생산수단을 소유한 사람이 권력을 가졌습니다. 고대와 중세에는 귀족들이 토지라는 생산수단을 소유하여 부와 권력을 차지했고, 산업시대에는 공장과 노동력을 소유한 자본가가 부와 권력을 차지했습니다. 앞으로의 부의 생산수단은 뭐가 될까요? 이미 많은 미래학자들이 얘기하는 것은 바로 데이터와 AI입니다.
이 데이터와 AI라는 측면에서 구글이 현재 1인자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뒤집힐 것 같지 않습니다. 이미 구글과 유튜브를 통해서 막대한 세계의 데이터를 빨아들이고 있고, 알파고로 구글 AI의 위대함을 증명했습니다. 이것이 적용될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세계적인 인류학자 유발하라리의 말에 따르면 앞으로 세상은 AI를 소유한 극소수와 AI를 소유하지 못한 자로 극명하게 나뉠 거라고 합니다. AI를 소유한 자들은 AI가 생산해내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누리겠지만, 반대로 AI를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은 데이터를 생산해내는 2등 시민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 가장 쉽게 AI를 소유하는 방법은 바로 구글 주식을 사는 것입니다.
2. 구글 클라우드와 양자컴퓨터
구글이 하고 있는 사업 중에 이미 성과를 보이고 있는 사업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사업입니다. 예전에는 구글 클라우드에 사진이나 파일을 저장하는 정도로만 썼었겠지만, 현재 클라우드 시장은 단순히 웹하드를 넘어선 기능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입니다. 내가 굳이 컴퓨터를 구매하지 않아도 구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면 가상의 컴퓨터를 불러와서 이용이 가능합니다. 단지 출력장치와 인터넷만 연결되면 됩니다. 앞으로 어딜 가나 컴퓨터와 연결되는 세상에서 핵심적인 기술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원을 분배해줘야 한다는 거죠. 지금 슈퍼컴퓨터보다 1000배는 빠른 양자컴퓨터가 개발된다면 어떨까요? 양자컴퓨터를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미 진행 중에 있습니다.
구글은 2019년 테스트 중인 양자컴퓨터 시커모어의 실제 모습을 공개했고 기존 슈퍼컴퓨터가 1만 년 걸릴 계산을 200초 만에 하며 양자 우위를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구글은 10년 이내에는 상용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AI연산 작업이 필요한 그 모든 곳에 구글의 클라우드 양자컴퓨팅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스마트폰에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깔려있듯이요.
3. 원달러 리스크 감소
앞으로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2.75%까지 올린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최근엔 0.25%를 올렸더니 미국 달러의 가격이 확 올랐습니다.
우리나라도 터키나 일본처럼 자국 화폐의 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 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만 산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이제는 글로벌 시대가 당연한 세상에서 환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달러를 보유하는 게 좋습니다. 미국 주식을 갖고 있는 것이 바로 달러를 보유하는 것입니다. 달러로 환전해서 구글을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언제 구글 주식을 팔 것인가?
솔직히 말해서 죽을 때까지 구글 주식을 가져갈 수는 없지만 최소한 10년은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팔고 싶은 유혹이 생깁니다.
특히 액면분할을 한다고 해서 하루에 10% 이상씩 오른 날에는 정말 더 팔고 싶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올랐을 때 팔고 떨어졌을 때 다시 사고, 이것을 반복하면서 버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실력 좋은 사람도 그 타이밍을 맞추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나는 장기 투자하겠다며 마음을 먹었지만 매일 같이 구글 주식창을 쳐다보면서 오늘은 좀 올랐나? 이렇게 보는 나 자신이 싫습니다.
앞으로 주택을 구매해야 하는 일이 생기기 전까지는 계속 차곡차곡 모아가면서 10년 뒤 20년 뒤에 내 평단가를 자랑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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