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신소재 그래핀 그리고 국일제지
꿈의 신소재라고 불리는 물질 그래핀 그리고 이 소재를 생산하는 유관한 대한민국 기업이 하나 있으니 바로 국일제지의 국일 그래핀입니다. 올 한 해에만 상장주인 국일제지의 주가는 이만큼이나 올랐습니다. 2배 3배 아닙니다. 올해 3-4월에 비해 무려 10배가 올랐습니다.
그래핀이란?
탄소원자들이 육각형의 벌집 모양으로 연결되어서 평면구조를 이루는 고분자 탄소 동소체를 그래핀이라고 합니다. 강철보다 수백 배 단단하고 질겨서 다양한 산업용 군사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성도 뛰어나서 면적의 20%를 늘려도 깨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은보다 열전도성이 높고, 구리보다 100배 이상으로 전기가 잘 통합니다. 실리콘보다 100배 이상 전자의 이동도 빠르고 기존 반도체보다 전기의 흐름을 빠르게 할 수 있어서 실리콘 기판을 대체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접어도 전기 전도성을 잃지 않아서 앞으로 나오는 롤러블 디스플레이에도 적용될 수 있는 물질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래핀은 이미 1970년대에 발견되었지만, 표면에너지가 너무 높아서 불안정하며 실제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1990년대에 세계적인 연구소와 기업들이 다양한 온도와 압력, 그리 호 화학반응을 사용하여 그래핀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들이 있었으나 고작 50개의 그래핀 층만을 분리해내는 것밖에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걸 2004년 진짜 단순하게 스카치테이프를 사용해서 흑연에서 분리해냈습니다. 그것도 그래핀 실험이 아니라 단지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재미로 했었던 것인데, 세상에서 가장 얇은 물질을 만들어 보자고 하며 스카치테이프에 흑연을 붙였다 떼었다 하면서 두께를 확인한 결과 단일 원자 두께의 그래핀이 분리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안드레 가임과 노보셀로프의 장난으로 이루어졌던 실험을 했던 이 두 물리학자는 2010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 가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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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일제지의 그래핀
국일제지는 자회사 국일그래핀을 만들었습니다. 국일제지는 원래 기업명에서 알 수 있듯이 각종 종이류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특히 특수지에 해당하는 담배필터에 들어가는 박엽지를 주력으로 제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사용되는 탄소 종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 지분 100%로 국일 그래핀을 설립하여 산학 협력으로 그래핀 사업 연구개발과 실용화에 힘 쏟고 있습니다.
국일 그래핀은 최근 플렉시블 소재인 PET필름에 박막 그래핀을 합성하는 데 성공하고 기존 4인치 밖에 안되던 소재 그래핀 적용기술을 8인치까지 늘렸습니다. 특히 고온에 취약한 필름 위에까지 그래핀 합성이 가능해지면서 디스플레이 시장에 적용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일 그래핀은 차별성을 가진 필름 제조 방식의 대면적 그래핀 양산화 설비능력 갖추고 있습니다. 2020년 3월이면 Roll to Roll CVD대면적 그래핀 기계설비 구축과 생산공장 준비를 완료하고 시운전에 들어갈 것이라고 합니다. 품질 안정화 과정을 거쳐 상용화에 들어간다면 국일제지의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그래핀기술이 단시간 내에 실제로 사용화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아직 멀지 않았나 하는 것입니다. 국일제지의 그래핀 기술이 구체적인 산업에 적용할 만큼 발전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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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핀의 상용화가 어려운 이유
너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그래핀이지만 전기전자분야에서 활용은 앞으로 수년간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띠 틈(Band Gap)을 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구조 대칭성을 깨지 않으면 띠 틈을 열 수 없고, 구조를 깨면 그래핀의 장점이 사라집니다. 이러한 띠 틈을 열지 못하면 전원을 켜고 끌 수 없고 소자로 이용 가치가 없는 것이 됩니다.
신사업이 등장하면 주요 투자자들이 관심을 쏟게 되지만 그래핀은 당장 수요가 늘어날 5G기술이나 배터리 시장 규모에 비해서는 성과를 내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보입니다.
국일제지 내부거래로 영업이익을 낸게 아닐까?
최근 국일제지는 이미 내부거래를 통해서 영업실적을 조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컨버즈라는 회사는 국일제지는 특수관계에 있습니다. 2015년에는 컨버즈의 지분을 66%를 들고 있는 최대주 주였기도 했습니다.
국일제지는 지난 몇년간 특수지 중 하나인 박엽지를 내부거래로 컨버즈라는 회사에 납품하면서 꾸준히 매출액과 영업흑자를 내왔습니다. 그러나 컨버즈는 반면에 매출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영업적자가 지속되었습니다. 국일제지가 지표상 흑자를 위해서 컨버즈에 물량을 떠넘긴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습니다.
현재 국일제지가 갖고 있는 컨버즈의 지분은 0.3%대밖에 되지 않습니다. 컨버즈는 제지사업을 아예 중단할 정도로 기업실정이 악화되고 대표이사가 경영악화로 물러나고 주식은 상장폐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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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걸까?
바이오주도 국일제지의 그래핀 주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기대감을 먹고사는 주식인 듯합니다. 물론 앞으로 신기술과 소재가 개발되어서 세계적 산업을 발전시켜준다면 정말 좋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아직 불명확성이 많은 주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바이오 주식에서 얻은 교훈을 국일제지에서도 적용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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