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우량주 기아차 주식
2019년 초부터 많은 투자 회사들이 기아자동차를 저평가 주식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3만 원 초반 하던 주가가 1년이 안된 사이에 43800원인 현재로 본다면 19년 초에만 샀어도 꽤 많이 올랐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기아자동차는 기업의 규모와 내실에 비해서 저평가되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5만 원 이상까지는 오를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말이지요.
최근 10년간 우하향하던 기아자동차 주가
기아자동차의 10년 동안의 주가 변동을 확인해보면 꾸준하게 우 하향해왔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한창 잘 나가던 2012년과 2013년에는 7만 원이 쉽게 넘어가던 주가가 2만 원대까지 떨어진 걸 보면 절반 이상으로 떨어졌던 것이지요. 이렇게 주가가 우하향했던 이유는 현대기아 자동차의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2010년과 2011년 7%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보이던 회사여서 나름 주가가 폭등하던 시기가 지났으나 2017년에는 1.2%, 2018년에는 1.9%까지 하락했으니 주가가 함께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 었을 것입니다.
중국에서의 부진
기아차의 부진은 현대차의 부진과 똑같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중국에서 2014년부터 시작된 한국차 불매운동의 타격이 컸습니다. 그 불매운동의 원인은 다들 아실 겁니다. 미국의 THADD 고고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한국에 설치하는 것이 결정되자 이것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면서 미국이 아닌 한국에 대한 각종 무역 보복을 실시했었지요.
일본이 2019년 여름에 아베가 자국 내 자신의 지지도가 떨어지자 한국을 타깃으로 전략물자 수출을 금지하고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하자, 우리나라에서도 일본 자동차 불매운동이 불었던 것과 아마 비슷한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현대기아차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많은 공을 들였고 이를 바탕으로 크게 성장할 수 도 있었는데, 16억 중국인 구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실적이 뚝 떨어졌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이제 중국과의 사드분쟁에 의한 한국 제품 불매운동도 시들해졌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에서 한국 자동차의 점유율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감정적인 이유로 인한 불매가 아니라 정말 가격과 성능에 비해서 큰 경쟁우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중국산 자동차의 품질과 디자인이 크게 발전하면서 가격경쟁력이 밀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게다가 중국의 보호무역주의에 의해 자국산 제품에게 큰 어드밴티지를 주면서 전기차 시장에도 진입하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형 모델을 지속적으로 투입하여 점유율을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타엔진 리콜비용
기아자동차의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세타 2 엔진으로 인해 K7과 K5, 스포티지 총 5만 대의 리콜이 예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때는 직분 사방식으로 나오는 GDI 엔진이 출력도 좋고 연비도 좋다고 이야기했지만 이 엔진에 대한 잡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결함 때문에 크랭크가 부러지고, 차량들의 소음과 진동, 화재, 주행 중 시동 꺼짐 등의 현상들이 발생하면서 결국 국내외적으로 대규모 리콜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세타 엔진으로 인한 품질 관련 리콜 비용이 지금까지 6000억 원이 넘게 소요되었고 앞으로 1조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아자동차가 번 돈을 다 엔진 결함 비용으로 나가니 영업이익은 부진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엔진 결함에 의해서 굳어진 품질에 대한 이미지 실추는 비용으로 따지기 어려울 정도일 것입니다.
또 하나의 도전 전기차시대
현재 자동차 업계는 큰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전기자동차 시대로의 전환 자율주행 시대로의 전환인 것입니다. 게다가 공유경제라는 것도 자동차 생산업체에서는 큰 도전일 것입니다. 폭스바겐은 2022년에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마지막 세대가 나오고 이후부터는 전기차만 생산하겠다고 합니다.
먼저 내연기관 시대에서 전기 차시대로 변화하면서 기존의 내연기관 생산라인들과 부품업체들 인력들을 감축시켜야 합니다. 왜냐하면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만큼 그렇게 많은 부품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설계도 디자인도 공정라인도 다 변화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강력한 노조가 있는 기아자동차에서 과연 이 구조조정을 실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이러한 갈등 상황이 닥치게 된다면 기아자동차 주가는 한동안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공유경제입니다. 공유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자동차를 더 이상 한 명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이 함께 타는 이동수단으로써 사용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개인이 사지를 않으니 수요량도 더 적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기아차는 자율주행 기능 회사 앱티브와 합작하여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기업 내의 전환을 이루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기아차 매출은 오른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기아자동차의 매출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잇단 신차 발표로 인해서 영업이익은 떨어지더라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차량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다들 인정하는 바이지만 우리나라의 현대 기아자동차도 디자인적으로도, 품질적인 면에서도 많은 부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품질적인 면에서야 내연기관 자동차들이 어느 정도 다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그 어느 유명한 자동차 브랜드의 디자인과 비교하였을 때에도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디자인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최근 나온 K5는 정말 멋있게 잘 나왔지요. SUV 라인들도 탄탄하게 구축해 놓았습니다.
아무리 사람들이 인터넷 상에서는 기아자동차를 비판하더라도 결국은 경쟁력이 있었기에 내수시장에서는 현대기아 자동차의 점유율이 무려 80%가 넘습니다. 이제 세타엔진 리콜 비용에 의한 위기도 한차례 꺾였고 중국에서의 판매도 조금씩 회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사면 사실 저점 매수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기아차는 2019년 한차례 올랐지만 아직 상승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실적이 회복될 여력이 있고 이번 K5와 셀 토스의 해외 판매 성적 또한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전기차 변환 시대에 어떻게 기아자동차가 적응 해나 가느냐에 따라서 2류 기업으로 전락할 수도 있고 또 반대로 다시 한번 도약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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