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와 금리의 관계
우리는 모두 자본주의에 살고 있습니다. 자본의 다른 말은 돈입니다. 결국 우리는 돈의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 세계 즉 자본주의에 대해서 이해하지 않는 이상 세상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물건들이 시장에 나오면 가격이 붙습니다. 그렇다면 돈이 시장에 나오면 나오는 가격은 무엇일까요? 그것이 바로 오늘 다뤄볼 주제 "금리"입니다. 금리에 대한 중학생 정도의 수준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보았습니다.
우리가 금리를 처음 배운 순간
우리가 처음 금리를 접하게 되는 경로는 보통 은행에 적금을 들 때였을 겁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는 은행 예금금리가 무려 10%가 넘었었는데요, 10만 원을 넣어두면 1년 뒤에 1만 원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이때부터 차곡차곡 돈을 은행에 넣어주면 복리가 붙어서 부자가 될 줄 알았습니다. 최근 예금 금리가 1%대로 떨어질 줄은 아무도 몰랐지만 말입니다.
금리는 누가 결정하는가?
우리가 돈을 빌린다고 한다면 보통 시중의 은행들에서 빌립니다. 은행은 돈이 어디서 났을까요? 바로 한국은행에서 왔습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으로서 은행들 뿐만 아니라 정부에도 돈을 빌려줍니다. 우리가 쓰고 있는 화폐인 원화 자체도 한국은행이 만들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에서도 물론 돈을 빌려올 때도 반드시 이자를 내고 빌려 받아야 합니다. 이렇게 한국은행이 다른 은행이나 정부에 빌려줄 때의 금리가 바로 기준금리입니다. 기준금리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모든 은행의 금리가 변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일반 은행들의 대출이자 혹은 예금이자도 오르게 되는 것이고,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로 대출 예금이자가 내려가게 됩니다.
금리의 결정 요인 : 돈에 대한 수요와 공급
금리의 인상
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때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빌리고자 할 때이죠 보통은 경제 호황기 때 사람들이 경기가 더 좋아질 거라는 예상하에 기업들은 사업을 확장하려 하고 공장을 짓고 부지를 사고자 돈을 빌립니다. 개인의 경우에는 집값이 더 오르리라는 예상하에 돈을 빌리고자 하지요. 이럴 때에는 너도나도 돈을 빌려서 재화를 사려고 하니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모든 자산들의 가치가 올라갑니다. 경기가 과열되어서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 벌어지는데 적당한 인플레이션은 좋지만 급격한 물가의 변동은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보통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려서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려고 합니다. 이자가 비싸지니 사람들이 더 이상 함부로 돈을 빌려서 사용하기가 부담스러워지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될 때마다 부동산 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거나 금리를 높이면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수그러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금리의 인하
반면에 돈에 대한 수요가 자꾸 줄어들 때가 있습니다. 앞으로의 경제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 기업들은 더 이상 신규고용과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들을 망설입니다. 개인들은 소비를 줄이고 대출을 갖는 것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주식 시장 또한 얼어붙는데요.
한국은행은 이럴 때마다 금리를 낮추어서 기업과 사람들이 돈을 빌려서 새로운 것을 투자하고 소비를 증진시키도록 합니다. 일본과 같은 경우에는 잃어버린 10년 20년의 장기간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아예 금리 자체를 0% 대가 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은행에 돈을 넣어두어도 더 이상 이자조차도 주지 않기에 사람들이 밖에서 돈을 쓰게 하도록 유도한 것이지요.
금리 조정의 어마어마한 파급력
지금까지 금리의 기본 원리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 우리가 뉴스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내린다 올린다 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냥 항상 또 올리네, 또 내리네 하고 넘어가고는 합니다. 그러나 이 금리정책이야 말로 자본주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정책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별거 아니라고 하는 기준금리 0.25%가 얼마나 큰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오로지 우리나라 가계부채에만 적용해본다면 얼마의 경제 규모를 가진 걸까요?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1556조라고 합니다. 이 부채의 금리가 0.25%만 바뀐다고 하더라도 한 해에 4조 원 정도의 부담이 LG전자의 영업이익이 한 해에 2조 7000억 원인 히, 단순히 금리를 아주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도 LG전자만 한 회사 2개가 왔다 갔다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나라는 가계부채뿐만 아니라 정부부채, 기업부채까지 합한다면 그 영향력은 실로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금리는 모든 경제 활동 주체들의 움직임의 지표가 됩니다. 항상 금리정책이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지만 금리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세계경제를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기에 이렇게 금리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상식들을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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