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공식품 특히 라면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농심입니다. 최근 기생충과 짜파구리로 인해서 농심의 주가가 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사람들이 많이 하고는 했는데, 오늘은 조금 늦었지만 농심에 주가에대해서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농심 뭐하는 회사인가?
대한민국 식품업체인 농심의 창업인은 신춘호 회장인데 많은 사람들이 롯데그룹의 (고) 신격호 회장의 동생이라는 사실은 잘 모릅니다. 롯데제과와 엄청난 경쟁을 했는데 결국 식품산업에서 형제들끼리 경쟁하면서 대한민국 식품계를 양분해서 나눠먹고 있었던 것입니다.
롯데식품이 다행히도 라면업계까지 크게 진출하지는 않았지만 워낙에 거대한 유통망을 가진 롯데그룹인지라 자사의 PB상품인 롯데라면까지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농심은 과거에는 메가마트라는 이름으로 유통도 했었지만 요즘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농심의 주력상품은 당연히 라면입니다. 1980년대 삼양식품을 언론조작으로 인해 밀어내고 아직까지도 한국시장 부동의 라면 점유율 1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라면에서는 신라면과 짜파게티가 있습니다. 과자 쪽에서도 손이가요 손이간다는 새우깡이 있습니다. 시리얼 면에서도 우리가 먹고있는 켈로그도 사실은 미국 켈로그사와 합작한 농심켈로그입니다.
라면업계에서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데 가장 많이 점유했을때에는 무려 80%까지 농심이 독식한적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팔도와 삼양 오뚜기의 선전으로 점점 점유율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기존 라면 제품들이 오래되고 신규 라인업 라면들이 크게 성공하지 못한것도 있습니다 (신라면 블랙)
또 결정적이었던게 신라면이 2014년에 한번 리뉴얼 되었는데 예전보다 맛이 없다는 사람들의 인식이 생겼습니다. 그러면서부터 점유율이 떨어졌습니다. 아마도 MSG랑 나트륨 함량을 낮추려고 한건데 이러면서 맛이 없어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농심 주가와 짜파구리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하여 외국어 영화상 감독상등 수상을 휩쓸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생충 영화 안에서 짜파구리를 끓여 먹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것때문에 농심의 짜파구리가 국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출 증가가 예상되었기 떄문입니다.
덕분에 최근 3개월 기생충이 아카데미 수상한 이후에 주가그래프를 보면 그런 비이성적인 기대감으로 농심 주가가 최고 30만 1000원까지 거래되기까지 했습니다.
짜파구리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같이 끓여서 섞어먺는 한 10년전쯤에 유행하던 라면 끓이는 방식인데 짜파게티 라면 2개에 너구리 라면 1개를 같이 끓여서 섞어먹는 라면입니다. 짜파게티의 구수하고 달달한 짜장이 너구리의 매콤한 해물맛과 함께 만나서 솔직히 맛있다는것은 인정합니다. 근데 한끼분이 없고 꼭 두명이상이 먹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농심의 제품들이 매체에 소개되고 글로벌하게 인식이되는것은 분명 긍정적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비슷한 사례가 삼양에서 있었기 떄문입니다. 작년에 삼양의 주가는 1년반에 두배가 올랐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삼양의 주가가 올랐던 이유는 무엇일까? feat불닭볶음면
삼양식품의 매출은 사실 내수시장은 그냥 그렇습니다. 삼양라면이 농심에 밀려서 한물갔습니다. 근데 수출이 미쳤습니다. 삼양의 총 매출중에서 무려 53%가 수출입니다.
왜 갑자기 외국 사람들이 불닭볶음면에 환장하게 된 것일까요? 불닭볶음면은 2012년에 출시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자극적인 라면중에 하나이고 곧 잊혀질 라면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국내 매출이나 라면 점유비중은 그렇게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017년부터 급격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유명 방송 스트리머들이 불닭볶음면 매운맛 챌린지를 시작한 것입니다. 너 매운거 어디까지 먹어봤어? 라는 것을 챌린지 하기 위해서 유명스트리머들이 불닭볶음면을 먹을때 우리는 알아차려야 했습니다.
이 유튜브나 아프리카, 트위치와 같은 글로벌 개인방송이 얼마나 영향력이 큰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것을 본 구독자들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저거 나도 먹어봐야겠다 라는 호기심을 갖게되고 사먹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는 이 불닭볶음면이 대 히트를 치면서 불닭볶음면 뿐만아니라 불닭볶음면 소스까지 출시되고 잘 팔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해외수요 급증으로 공장까지 새로 짓고 있습니다. 국내 라면시장이 성장하지 못하는 와중에서 수출만이 살길인 삼양식품이 수출을 위해서 공장을 짓는데 주가가 안오를리가 없습니다. 삼양식품은 국내 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동남아 공장또한 건립을 검토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농심도 이번 기생충으로 인해서 해외 매출 상승의 희망이 있는걸까요? 저는 솔직히 얘기해서 아니라고 봅니다.
농심의 짜파구리와 삼양의 불닭볶음면이 다른점
뭐 다른점이야 많지만 무엇보다도 매체의 차이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영화자체가 작품성도 높고 재미도 있지만 과연 글로벌한 유튜브의 개인채널 만큼 실제 한사람 한사람에게 찔러넣는 그런 파급력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개인스트리머에게는 영화배우보다도 더더욱 감정을 이입하고 마치 옆집사는 동네 친구처럼 느낄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쌍방향으로 시청자와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어떠한 제품을 홍보하는데에 있어서도 유튜버들을 통한 제품홍보는 더더욱 시청자 입장에서 와 닿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매체의 차이가 있고 결정적으로는 제 개인의 경험입니다. 짜파구리가 10년전쯤에 유행할때 한번 끓여먹고는 솔직히 두번다시 안먹었습니다. 이번 기생충때에도 마침 집에 짜파게티랑 너구리가 있어서 한번 끓여먹어봤습니다. 맛있더군요. 근데 두번 다시 끓여먹을것 같지는 않습니다. 두개 이상 끓여야하니까요
반면에 불닭볶음면은 한사람이 끓일수도 있고 먹고나서 다음에 또 먹고 싶은 그런 중독성이 있습니다. 근데 짜파구리는 아니죠. 나름 앵그리 RTA라고 현지화도 시키고 또 자극적인 맛으로 너구리를 맵게해서 나오는 신박한 라면도 나오고 있습니다.
농심주가와 실적예상
농심은 사실상 매출액이 몇년째 정체중입니다. 2조2천억원정도를 3년간 유지하고 있지요. 우리나라 인구도 감소하고 있는데 국내 매출이 대부분인 농심이 매출이 늘어날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영업이익도 마찬가지입니다. 매년 8-900억정도를 내고 있는 건실한 회사이지만 사실상 크게 성장하고 있지 못합니다. 이렇게 성장성이 없는데 농심의 주가가 오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주가만 봐도 사이즈 나옵니다.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라면소비량이 급증하고 사람들이 라면 사재기들이 많아서 2020년 1분기 실적은 상당히 좋아보일것으로 보이고 단기적으로 1분기 실적 발표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농심의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해외수출밖에 답이 없습니다. 세계의 라면시장을 살펴보면 압도적인 라면소비는 역시 중국이지만 인도네시아나 인도, 베트남, 태국, 필리핀도 못지않게 많은 라면을 소비합니다. 1인당 라면소비량은 역시 한국이 최고이지만 더이상 인구도 늘어나지 않고 건강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며 라면 소비량도 줄이는 추세입니다.
현재 농심의 역량이 수출에 집중할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생충으로 수출의 물꼬가 조금이라도 트여서 농심이 해외진출하고 한국의 맛있는 라면을 수출할 수 있다면 좋을것 같습니다.
팔도만 보더라도 러시아의 국민라면이 되었습니다. 도시락 이라는 이름이 러시아에서는 라면이라는 고유명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팔도의 도시락이 러시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화를 위한 노력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갖게 되었는데 농심도 팔도나 삼양처럼 해외 진출에 성공하여 주가를 견인해주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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