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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

두산중공업 주가전망 분석

 

두산중공업 뭐하는 회사지?

 

 

두산중공업의 모태는 사실 현대양행에서 시작합니다. 각종 기계공장과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회사였는데 1980년에 중장비산업들이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대우그룹에 인수되었습니다. 이때 선박과 중장비 트랙터 공장을 삼성중공업에 팔아버리고 발전선비와 선박엔진에 사업을 집중했습니다. 1996년 동양 전력을 합병하면서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주력 플랜트 사업을 영위하게 됩니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에 대우그룹이 공중분해되면서 이를 두산그룹이 집어삼키게 됩니다. 이때 두산중공업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기업공개를 한 회사입니다.

 

 

현재는 5개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가장 메인이 되는 발전설비사업과, 해수를 민물로 바꾸는 담수플랜트 사업, 최근 이슈가 되는 원자력사업, 건설사업, 주조사업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원자력과 화력 발전설비와 관련해서는 기술력이나 점유율 면에서 항상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에 지은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는 물이 부족한 사막국가에 거대한 양의 마실물을 공급해주고 있습니다. 규모면으로도 성능면으로도 세계적인 시설로 인정받았습니다.

 

 

두산중공업 원자력 발전 아 망했어요!

 

건설과 원자력 산업에서는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발생한 쓰나미에 의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함에 따라서 전 세계가 탈원전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정말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원자력 발전소가 그럼에도 안전하다고 믿어왔는데 체르노빌에 이어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시작되면서부터 대한민국도 탈원전이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노후화된 원자력발전소를 하나씩 폐쇄하며 원자력 발전소를 새로 짓는 계획들을 모두 취소하였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은 역시 두산중공업입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한때는 가장 핵심 사업 중 하나였던 두산 중공업의 원자력 사업부문이 망하게 되었습니다.

 

두산건설이 쏘아 올린 작은 공

 

두산중공업은 10년 전 일산에 올린 일산 두산위브 더 제니스가 악몽이 되었습니다. 일산 두산위브 더 제니스는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에 두산건설이 지은 대규모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입니다. 59층이라는 높은 높이에 2700가구가 들어서는 대단지였습니다. 시공사였던 두산건설은 시행사 비리와 부도로 공사대금도 다 받지 못했습니다.

 

 

두산은 분양을 하긴 했지만 당시 부동산 시장은 미국의 서프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영향을 받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분양 대형 평수부터 할인분양을 했고 이때 천문학적인 손실을 보게 됩니다.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나면서 이때 발생한 손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상장 24년 만에 폐지하게 되었습니다. 

 

두산중공업은 가뜩이나 어려운 마당에 두산건설의 지분을 인수하여 두산건설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심폐 호흡기를 달아주고 있습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도 이미 회생이 되지 않았던 두산건설을 두산 중공업에 편입하면서 두산 중공업의 주가는 더 나빠지게 되었습니다. 

 

 

재무구조가 상당히 안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두산건설이 장기간 실적 부진을 겪으며 이미 알짜 사업부문과 핵심인재들은 이미 두산건설을 떠난 상태입니다. 두산중공업은 자회사인 두산건설의 대규모 영업손실로 인해 2018년만 하더라도 421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였습니다. 2017년에도 10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였는데 이보다 4배나 더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부채는 늘어나는데 자본은 줄어들면서 ROE도 나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두산건설이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플랜트와 건설의 시너지가 함께 된다면 실적이 개선되지 않을까 희망스러운 예측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지분 인수로 주주가 단일화되면 각종 의사결정 단계가 보다 수월해지고 주택건설에 대한 기존 업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을 거라는 것입니다.

 

 

두산중공업 1년 동안 주가가 반토막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반토막이 났습니다. 그룹 내에 밑 빠진 독인 두산건설에 지속적으로 돈을 넣었으나 회생시키지 못하고 완전 자회사로 끌어안은데 탈원전이 일시적이지 않고 영구적으로 가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2019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1만 원이 넘는 주가였는데 지금은 6000원대의 주가라니 정말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10년 전 이야기를 해서 무엇하냐 하지만 10년 전에는 무려 8만 원이 넘기도 한 회사였기 때문입니다 10년 동안 정말 꾸준히 하락한 것도 대단합니다. 

 

 

 

두산중공업 희망은 없는가?

 

이제 두산중공업이 기댈 것은 정부에서 밀어주는 것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비록 원전산업이 해체되면서 두산중공업이 가라앉고 있는 데다가 두산건설이라는 핵폭탄을 안고 있지만 분명 발전산업이라는 것은 국가의 기간산업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산중공업이 위치한 창원지역도 살려야 합니다. 창원시에서는 미래 먹거리 대체 산업으로 수소 풍력사업과 함께 국산 가스터빈 산업을 육성하고자 합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한 셰일가스 혁명으로 인한 LNG 생산량이 급증함에 따라 국내외 LNG발전 시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발전용 가스터빈을 국산화시키고 해외에 수출한다면 국내 시장만 하더라도 15조 원이 넘는 규모의 시장을 독차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외에도 풍력발전이 늘어나는 것도 두산중공업에게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정부 여당에서도 풍력사업 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해서 규제를 완화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2030년까지 해상 풍력 12 기가와트를 건설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현재 5.5 메가와트 이상급의 풍력터빈 발전 기술력을 가진 기업은 두산중공업이 유일합니다. 과거에는 삼성중공업이나 현대중공업도 풍력사업을 하였으나, 규제와 수익성 악화로 현재는 다 포기한 상태입니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수주 목표를 2019년 대비 3배 높은 4000억 원으로 설정한 상태입니다. 

 

 

두산이 이제는 바닥을 다지고 다시 한번 잘 나가기를 바라며 오히려 썩은 부분은 잘라내고 다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두산중공업이 과감하게 두산건설을 매각하고 원자력사업을 정리하며 앞으로 새로운 기술과 제품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살아날 수 있는 저력과 기술력이 있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이 보일 때에는 충분히 보유할만한 가치가 있는 매력적인 회사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