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장점
금융이란 것은 확실히 효율적인 것들입니다. 엄청나게 무거운 금과 은을 갖고 호위할 무사들이나 군인들을 이고 지고 다니는 것은 비용적으로나 안전의 측면이나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요즘은 신용카드 한 장만 들고 다니면 되는 세상입니다. 나아가 미래에는 그저 가벼운 생체인식만으로도 돈을 전 세계 어디로든 옮길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편리하고 좋은 일입니다.
고도 금융은 증권시장을 만들었습니다. 기업들은 기업 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투자받고, 창업과 운영과정에서 갖게 되는 리스크들을 분산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인수합병의 가능성을 경고하거나 추진할 수 있도록 해서 경영진의 권력남용도 줄여줄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EMS처럼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서 리스크를 분산시켜줌으로서 특정 기업에 몰빵 했다가 파산하는 그런 상황도 막아줄 수 있습니다.
조커와 미국금융시장에 대한 분노
그러나 미국인들의 마음 밑바닥에는 금융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미국에서는 쌓여있습니다. 얼마 전에 개봉한 조커에서 조커가 금융인을 살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힘없는 하층민이었던 한 사람이 조커로서 각성하게 되는 아주 중요한 계기입니다. 미국에서 금융인은 어찌 보면 노력 없이 과실만 따먹는 존재입니다. 미국의 노동계급과 하층민들의 입장에서는 타도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되기까지 하는 것이 금융인이기 때문에 영화 조커에서도 가장 먼저 살해 대상이 되는 것도 이를 반영한 것일 겁니다. 아무것도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데 중간에서 모든 돈을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금융회사들의 이윤은 2차세계대전 이후 1945년부터 1985년까지 상장기업들의 전체 이익의 10~15% 정도였습니다. 이 정도도 낮은 수치는 아닙니다. 그러나 1986년에는 16%까지 올랐습니다. 그리고 1990년대에는 20~30% 정도를 차지하다가 리먼브라더스 붕괴 직전 2007년에는 무려 50%를 찍었습니다. 그 이후에 조금 떨어지기기는 했으나 2000년대처럼 40% 정도를 여전히 이익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미국 전체 상장기업의 총 수익의 절반이 금융중개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이제는 기존의 제조기업들도 전부 금융회사를 자기 업으로 갖게 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산업이 발전하고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번다고 하더라도 금융분야가 대규모의 수익을 오로지 극소수에게 분배를 하고 금융이 비대화되었으며 나머지 미국의 시민들은 가져간 것이 없습니다. 이에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민들이 월스트리트로 뛰쳐나왔습니다. 미국 금융자본의 탐욕을 비판하면서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미국의 금융권과 소수부자들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말이지요. 2019년에 나온 조커의 모습을 보면 아직도 미국인들은 금융권에 대한 분노를 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금융규제와 미국의 최호황기
앞에서 이야기했던 금융시장이 가져다 주는 편리성과 장점은 사실 금융시장이 지금보다도 훨씬 작아도 가능한 일들입니다. 지금은 미국의 금융시장은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졌습니다.
1950년대와 60년대에 통제된 금융시스템에서도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소위 곰들이 꿀을 빤다는 골디락스의 시절이 있었지요. 1940년대부터 70년대까지는 모든 돈에 대한 규제를 풀수록 좋다는 자유시장의 원칙에 반하는 시장이 미국의 금융시장이었습니다. 당시 미국의 금융제도는 누가 무엇을 소유할 수 있는지 누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같은 규제들이 많았습니다.
당시 미국 금융제도는 상당히 효과적이었습니다.가정과 기업들이 현금 유동성과 저축 수단을 갖게 될 수 있었고 가정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도록 장기 융자를 제공해서 거주지를 유지 보수할 수 있게 했습니다. 보험사업들은 미국인에게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투자처를 다각화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여기에는 상당한 시장규제도 수반했습니다. 정부가 보증한 돈으로 과도하게 위험을 감수하려 들 수 있기 때문에 상업은행들은 주식발행이나 기업합병 같은 사업들로 과도한 수준의 이익을 거두는 투자은행과 경쟁하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 투자 포트폴리오 운용사들은 법적인 문제를 피하다 보면 정작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의 종류가 제한되었습니다. 시대는 헤지펀드는 남의 일이고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저축예금 계좌에는 이자율 상한선도 있었고 부채비율도 상당부분 제한되었습니다. 지금의 상식으로 보아서는 과도한 규제와 간섭으로 자본주의가 꽃피우지 못해야 할 경제가 바로 미국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 당시에 미국의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성장했으며, 양극화도 지금처럼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탈규제를 위한 정치권의 로비와 전략이 성공해왔습니다. 탈규제는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지 않았고 오히려 선거운도의 중요한 자금줄이 되어주었습니다. 공직활동 이후 고액의 연봉을 주는 금융권의 직장으로 옮겨가는 라인이 되었습니다. 미국은 전체 산업의 금융화를 통해서 오히려 튼실한 기반이었던 제조업을 약화시켰습니다 미국 경제는 투기 광풍과 폭락이 연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2008년의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에도 반성하지 않고 다시 또 금융 팽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2000년대 닷컴버블을 만들었고, 리먼브라더스 시대 부동산을 중심으로한 자산버블 형성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AI시대의 버블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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