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뭐하는 회사지?
주가를 알아보기 전에 누구나 이 회사가 뭐하는 회사인지 그리고 그 산업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봐야만 합니다. 삼성중공업의 가장 주력산업은 배를 만드는 조선업입니다. 그 외에도 토목건축 중장비 부분이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매출은 배를 만드는 조선에 있지요.
단순히 배만드는 조선업에 그치지 않습니다. 더 진보된 기술력으로 해양 플랜트선을 개발하고 유전을 개발하기 위한 드릴십까지 만들었습니다. 본사는 성남 판교에 있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조선소는 대한민국 조선의 메카 경상남도 거제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의 리즈시절
삼성중공업은 1977년에 정부 주도의 중공업 육성 발전계획에 따라서 우진 조선과 대성중공업을 인수하여 만들어졌습니다. 1979년에 거제도에 첫 번째 독 (배를 만드는 공간)을 만들어 냈습니다. 원래는 중장비로 지게차랑 포클레인도 만들었었는데 나중에 이걸 볼보랑 클라크라는 회사에 팔았습니다. 볼보 포클레인은 종종 보실 수 있으셨을 겁니다.
삼성중공업이 잘 나가기 시작했던건 2000년대 2012년도까지 인데요. 대한민국 최초로 대형 여객선과 해양 유전개발선을 만들어 내고 2001년에는 전기로 가는 LNG선과 극지용 드릴쉽과 쇄빙 유조선까지 만들어 냈습니다. 세계 조선업 수주 물량 1등과 2등을 차지했었습니다.
그 당시 세계 조선산업이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슈퍼사이클에 들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2000년도에 들어서 고유가로 인해서 에너지 수요가 엄청나게 증가했었습니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이유가 석유 때문이라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할 정도였으니까요. 이로 인해서 기존의 원유선과 짐을 옮기는 컨테이너선, LNG선등의 시장 규모가 엄청나게 증가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석유값이 비싸니까 땅에서 파는 것 말고 바다의 자원까지 탐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심해에서 원유와 가스를 캐낼 수 있는 해양 플랜트 사업도 규모가 확대되었습니다. 세계 경기 호조에 따라서 신흥국들 특히 BRICS라고 불리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같은 나라에서 조선 발주량이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당시 중국은 미국을 넘어서 세계 1위로 간다고 생각될 만큼 고성장과 세계 수출의 1등 공신을 해주기도 했었으니까요. 삼성 중공업의 주가도 그래서 함께 상승을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경제의 주력 기둥이 반도체와 어깨를 견줄 정도가 바로 조선업이었고 그 중심에 삼성중공업이 함께 있었습니다.
삼성중공업 주가
이렇게 잘나가던 삼성중공업의 주가를 10년짜리로 본다면. 2011년도까지 절정을 찍은 뒤에 뭐 그래도 2013년까지는 양호한 실적을 보이다가 2013년 이후부터는 계속해서 아래로 하강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도 한창일 때에는 주가가 38000원선을 보여주었는데 현재는 6600원이네요. 1/6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삼성중공업이 떨어졌을까요? 삼성중공업 주가가 이렇게 떨어진 것에는 전세계 조선업 생태계의 변화와 가장 강력했던 것은 해양플랜트 산업의 대규모 발주 취소가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풍력발전소의 실패가 있었는데 이것들을 찬찬히 살펴보고 삼성중공업의 부활 가능성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세계 해양 발주량의 감소와 중국의 추격
배를 한번 만들면 얼마나 쓸까요? 보통 자동차는 한번 사면 요즘 10년에서 15년 정도를 타는 것 같습니다. 근데 배는 이것보다 훨씬 더 오래 탄다고 합니다. 보통 75년 정도를 탄다고 하니까요. 1973년도에 한번 슈퍼사이클이 왔었고 그 당시 2000년도 초중반부터 2013년까지는 조선업의 슈퍼사이클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이 슈퍼사이클이 한번 돌고나면 곧 다시금 전 세계 발주량 자체가 줄어드는 시기가 오는 법입니다. 위에 그래프를 보시면 2007년도에 가장 많은 발주량이 있다가 리먼브라더스로 주춤하였으나 2013년도까지 꽤 많은 발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세계 선박 발주 추이와 삼성중공업의 주가 그래프가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것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세계 선박 발주가 줄어드는 것도 있었지만 중국의 추격도 있었습니다. 이건 뭐 조선업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산업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특히 조선업의 호황이 마지막으로 이어지던 2013년과 2014년에는 중국의 저가 수주에 밀려서 1위 자리를 탈환당했습니다.
일단 중국의 인건비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싸기 때문에 가격으로 경쟁할 수는 없고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제품의 품질을 높여서 따돌리는 방법이 있었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가야만 했습니다. 이 당시 삼성중공업을 포함해서 우리나라 조선 빅3가 선택한 것은 바로 해양플랜트 산업과 드릴선에 집중하는 것이었습니다.
셰일가스와 저유가 그리고 해양플랜트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그 당시에는 고유가였습니다. 국제 기름값이 엄청 비쌌던 시기인데 그 당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를 돌파해서 두바이유 기준으로 2012년쯤에는 배럴당 123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 두바이유가 배럴당 61달러인데 지금보다도 2배는 더 비쌌던 거죠. 근데 보시면 2014년도부터 국제유가가 엄청 하락하는 시기가 옵니다.
바로 그 이유는 셰일가스 때문인데요. 셰일가스에 대해서 조금 생소하신 분도 있으실 겁니다. 셰일가스는 모래 퇴적암인 셰일 지층에서 나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프래킹 공법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채취를 하는데요 셰일 지층에 물과 첨가제를 함께 분출해서 광물을 부수어서 석유를 채취하게 되는 원리입니다.
예전에는 이게 워낙 비싸서 못하고 있다가 기술도 발전하고 단가도 싸지다 보니까 경제성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국제유가가 저렇게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올라가 버리니까 당연히 추출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게 된 것이죠.
근데 여기서 셰일가스를 가장 무서워하는 나라는 어디였겠습니까? 바로 중동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였습니다. 사우디에서는 미국의 셰일가스를 채취하는 기업들을 말려 죽이기 위해서 치킨게임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부터 원유를 미친 듯이 생산하기 시작해서 세계 원유 가격을 낮춥니다.
위에서 보듯이 100달러선에서 20달러선까지 떨어지는 마법을 보여주는데 네가 죽나 내가 죽나 한번 해보자 했다가 사실상 사우디의 GDP가 역성장을 하면서 미국의 승리로 끝이 나게 됩니다.
눈물의 해양플랜트 산업
이때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고유가 시대에 미래의 산업은 해양플랜트다 라고 이야기하면서 이 사업에 기업의 총력을 다 투자했는데 일단은 먼저 사우디의 치킨게임에 의해서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자 어마어마한 비용이 드는 해양플랜트들이 수익성이 없다고 생각한 나라들이 하나둘 포기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조선업도 이때부터 아주 오래된 침체를 맞이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통영이나 거제시를 가면 불황이 지속되는 이유도 결국 셰일가스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미국에는 어마어마한 셰일가스가 매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텍사스의 한 구역에서만 리비아 전체 석유 매장량보다도 더 많은 셰일가스가 발견되고 있다니 유가는 하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다시 살아나는 대한민국 조선업
다시 그래도 우리나라의 조선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삼성중공업도 함께 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고 있습니다. 일단은 발주량이 다시 살아나고 다시금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이 있습니다. 2016년과 2017년도에는 수주가 씨가 말랐었으나 다시금 조금씩 수주를 회복하고 있습니다.
가장 강점을 보이는 것은 LNG선인데요 역설적이게도 셰일가스 생산이 많아지면서 미국에서 수출하는 양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것들을 운반하는 LNG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인 VLCC의 발주가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2018년도에는 43대가 발주되었습니다. 또한 선박 비용도 회복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조선업의 몰락도 있습니다. 지금 중국 조선은 대우조선해양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인데요 총 조선소들 중에서 1/4만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2018년도부터 발주했던 LNG선을 우리나라 업체들이 다 가져가면서 손가락만 빨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벌크선과 같은 저부가 가치 선박산업을 할 때 겪었던 일과 참 비슷하지요
게다가 중국은 인건비가 증가하면서 저가로 수주했던 무기마저 이제 더 이상 쓰기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품질과 신뢰도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는데 가격경쟁력이 임금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중공업 다시 슈퍼사이클을 맞을까?
대한민국은 호황에든 불황이든 전체 수주량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조선 강국입니다.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수주량이 별로 늘지 않는 상황에서도 대한민국은 30% 가까운 수주 성장을 보여주었습니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버뮤다 지역 선주에서 4500억 규모의 LNG선 2척을 수주했고 유럽지역에서도 1350억 규모의 특수선 1척과 파나마 지역에서도 1460억 규모의 원유운반선을 2척 수주했습니다. 지금 당장은 여러 가지 단기적인 악재로 영업손실을 보여주고 있지만 2020년에는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조선업에 슈퍼사이클이 또 온다는 이야기도 있고 안 온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돌고 도는 것처럼 지금은 미중 무역분쟁 때문에 전 세계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다시금 이 것이 원만하게 해결되면 다시금 물류 이동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서 선박 수주도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다시 한번 삼성중공업이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과 경제의 기둥이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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