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에너지 파산위기
태양광에너지 패널에 웅진 그룹의 총력이 들어갔던 웅진에너지가 드디어 상장 폐지를 했습니다. 오늘은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스토리 웅진그룹과 웅진에너지에 대해서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 웅진하면 웅진 코웨이를 기반으로, 웅진식품, 웅진싱크빅 등 알토란 같은 회사들을 여럿 거느린 재벌 중에 하나였지요. 웅진의 회장 윤석금 회장님은 사실 백과사전을 팔던 영업사원으로 유명합니다. 자수성가로 대기업을 일군 몇 안되는 분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윤석금 회장님의 웅진은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웅진 최대의 실수 극동건설 인수
웅진이 기울기 시작한 때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론스타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적대적 M&A를 하던 시절을 돌아봐야 합니다. 론스타가 공격적 M&A를 했던 기업 중 하나가 바라 극동건설입니다. 론스타는 극동건설을 1700억 원을 투자해서 극동건설을 인수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극동건설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과 건물을 매각해서 현금을 챙긴 뒤 주주총회에서 현금배당을 실시해서 지분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려 2220억 원을 회수합니다.
이렇게 극동건설의 중요한 부분들을 다 팔아버린 론스타는 극동건설을 2007년 6월에 웅진홀딩스에 무려 6600억원에 매각합니다. 그러나 다시 이 시기를 살펴봐야합니다 2007년에 껍데기만 남은 극동건설을 6600억 원을 주고 샀는데 2008년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우리나라의 모든 건설사가 휘청하는 일이 생기게됩니다.
얼마 전에 다루었던 금호그룹의 몰락과도 비슷하게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4조 원을 손해 보게 된 것처럼 웅진은 극동건설을 인수했다가 재정난을 겪고 4400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했으나 결국은 심폐소생에 실패하여 2012년 극동건설은 지주회사 웅진홀딩스까지 함께 저승길로 끌고 들어가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웅진의 고난의 행군
웅진은 이때부터 눈물을 머금고 수많은 계열사를 팔 기 시작합니다. 웅진 코웨이는 MBK파트너스라는 FI에 매각되고 웅진식품도 팔리게 됩니다. 웅진 케미컬도 도레이 첨단소재에 매각합니다. 이렇게 떠난 웅진그룹의 계열사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니 오히려 웅진 때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더 잘되어서 실적 향상을 이루어냅니다. 그리고 웅진은 이때 팔았던 회사들을 다시 사모으게 되는데 실제 팔 때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사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코웨이를 다시 인수했다가 자금 압박에 시달려 결국은 다시 재매각을 하는 눈물의 매각을 보여주었습니다.
세계 태양광 산업과 웅진에너지의 사망
웅진은 태양광 산업이 미래산업이라고 생각하고 기업의 총력을 기울여서 웅진에너지를 만들고 어마한 자금과 기술 인력을 들이부었습니다. 문재인 정권에 들어서 신재생에너지가 떠오르면서 태양광이 더 잘될 것으로 예상하는 장밋빛을 그리기도 하였는데요. 그러나 웅진에너지는 현재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망해버렸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트럼프가 집권한 이후 미국이 갑자기 파리 기후협약을 탈퇴해버린 것도 있었지만 바로 직접적인 이유는 웅진에너지가 태양광 패널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도 태양광은 미래 에너지 산업으로 생각됩니다. 석유에너지가 비록 셰일가스 혁명으로 인해 계속된다고 하더라도 100년 200년 이상 갈 것이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환경보호에 대한 전 세계의 규제가 가속화되면서 태양광발전은 앞으로도 더 성장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미래의 먹거리를 두고 과연 다른 기업들은 가만히 있었을까요? 중국은 보조금과 국가적 지원하에 태양광을 적극적으로 키워왔습니다. 과거 반도체를 두고 삼성이 치킨게임을 벌였던 것처럼 중국 업체들이 엄청난 저가 덤핑을 바탕으로 저가로 물량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치킨게임으로 현재 태양광 패널의 가격이 급락하였기에 웅진에너지는 지금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해져 있으며 OCI와 같은 태양광 패널 업체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2017년 태양광에 투자하려고 했던 저는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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