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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

현대제철 주가 2년만에 반토막 이유는?

현대제철 2년 만에 주가 반토막


우리나라에서 포스코다음으로 큰 제철업계는 역시 현대제철입니다. 현대라는 모그룹이 든든히 떠받쳐주는 회사였는데요 현대제철의 자동차형 철강재의 90%를 현대기아그룹에 독점 공급하고 있으니 승승장구였습니다. 사실 기억하실진 모르겠지만 2010년대 초반에는 주가가 10만 원이 넘는 때가 있었습니다. 

 

현대제철 주식이 거의 2년만에 반토막이 났습니다. 5만 원 6만 원 하던 주식이 현재 3만 1천 원 대까지 떨어졌으니까요.

왜 이렇게 현대제철이 어려운 걸까요? 

영업이익 부진 


주가가 반토막이 난 가장 큰 이유는 그냥 현대제철의 영업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장 최근 2019년도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도에 비해서 67%가 떨어졌는데요. 주가는 반토막만 난 거라고 위로할 수도 있겠네요.

가장 큰 이유는 제조원가가 올랐는데 수출까지 부진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5조 473억원, 영업이익은 341억 원을 기록했는데 순손실로만 65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철광석 가격이 20%이상 상승했는데 정작 제품들의 가격에는 이 인상분을 적용시키지 못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제조 산업 자체가 금융이나 IT산업에 비해서 커지지 않는 상태에서, 철을 정말 많이 필요로 하는 조선과 건설 자동차 등 과거 산업시대의 주력산업의 불황들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건설에서는 철근이나 형강 판매가 감소하고 단가도 하락하면서 매출도 떨어지고, 영업이익도 함께 떨어졌습니다.

모기업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도 문제가 있습니다. 현대기아차에 대부분의 매출을 의존하고 있는 상태에서 현대기아 자동차 판매량 감소는 현대제철에도 그대로 타격을 주기 때문입니다. 

 

세계 보호무역주의의 수출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에도, 미국에도, 일본에도 수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도 떨어지고 주가도 함께 떨어지게 된 것입니다. 

 

 

 

 

환경오염 설비투자에 1조 지출


환경오염이슈도 있습니다. 최근에 미세먼지와 대기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지면서 대기오염을 많이 시크는 물질을 배출하는 현대제철은 대규모로 환경개선 투자를 해야만 했습니다.

당진의 제철소에 비산먼지를 억제하는 장치와 탈질 설비를 설치하고 각 라인마다 작업환경 개선과 배출물질 저감하는 설비개선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설비 개선 투자에만 1조원 이상을 들였는데 정작 영업이익이 얼마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렇게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 재무구조 악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현대제철 수익다각화와 고부가 철강 개발


현대제철은 그룹사의 수직계열화를 통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의존도가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룹 의존도를 높이고 세계시장에서 수익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룹을 제외한 자동차강판 판매를 2021년까지 연 120만 톤까지 늘림으로써 그룹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성을 높인다고 합니다.

핫스탬핑기술

고부가 철강 제조를 위해서 현대제철은 핫스탬핑 공법의 제품을 생산합니다. 핫스템핑 기술이란 금속소재를 900도 이상의 고온에서 프레스한뒤 급랭시켜 철강을 만드는 기술입니다. 기존의 강판 두께를 유지하면서도 2~3배 높은 강도면서도 무게가 15~25% 가벼운 철을 만든다고 합니다. 이것들을 차에 공급한다면 가벼워서 연비가 개선됨은 물론이고 더 단단하기 때문에 안정성까지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내마모강 철강도 웨어렉스라는 브랜드로 내놓았습니다. 내 모마 강 철강이라는 것은 외부의 압력에 닳아지지 않는 철강인데. 특히 차량의 엔진이나 미션, 계속 돌려야 하는 기계에서 써야 합니다. 이러한 현대제철의 철강제조기술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정도의 최첨단입니다. 

 

 

또한 H-Core라고 건설에 들어가는 특화시장을 선점하여 베트남과 아세안 국가의 해외 현지 영업을 통해서 해외시장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워렌버핏의 철도회사 인수와 현대제철


여기서부터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현대제철은 우리나라가 발전하고 제조업이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거라고 믿는다면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을만한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워런 버핏이 2009년에 BNSF라는 대규모 철도회사를 50조에 샀을 때 모두들 미친 짓이라고 했습니다. 모든 주식을 사버리고 상장 폐지시켜버렸습니다 늙은이가 노망이 났다고. 그러나 2019년에 뚜껑을 까 보니 그동안 배당금으로만 투자금을 전부 회수했고, BNSF의 현재 기업의 가치는 현재 140조가 넘는다고 합니다. 

 

현대제철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31,000원대 아직 바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가 살아있는한, 그리고 전 세계 제조업의 발전에 희망을 걸어본다면 현대제철 조금 더 바닥이 왔을 때 구매해도 괜찮을 만큼 탄탄한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