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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

쇼핑몰 창업 현실 후기 1년만에 말아먹은 경험담

 

 

오늘은 제가 직접 인터넷 쇼핑몰을 하면서 1년 만에 말아먹었던 현실 후기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어떻게 인터넷 쇼핑몰 창업하게 되었는지, 현실적으로 어떤 문제에 부딪히게 되었는지 마지막으로는왜 그만두게 되었는지 하나씩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쇼핑몰 창업을 하려고 하시는 분들에게 실패담이 오히려 사업성공에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1. 큰 돈을 벌고 싶었다

 

 

큰 돈을 벌고 싶었습니다. 어차피 제가 다녔던 업계의 급여 수준이 고만고만했고, 나중에 나이 들어서도 크게 비전이 있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 월급은 30대 중반에 고작 200~300만 원 사이었습니다.

 

도저히 나중에 집사고 풍족하게 살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더 늦기전에 내 일로서 창업을 하고 싶었고, 이미 인터넷 쇼핑몰과 관련해서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남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했고 도전해서 계속 부딪히다 보면 충분히 배우는게 있을거고 난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사실 다들 자기가 잘 될거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창업을 하는데 저도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2. 자동등록 프로그램부터 해보다

 

 

일단 쇼핑몰 창업을 직장다니면서 합니다. 사업자등록을 회사몰래하고, 통신판매업 신고까지하고 스마트스토어랑 G마켓에 판매자 개설을 하죠. 

 

먼저 직장을 다니면서 시도했던 것은, 그 당시 유행했던 자동등록 프로그램입니다. 스마트 스토어에 엑셀로 대량으로 상품을 등록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도매꾹이나 오너클랜같은 도매몰 사이트에 있는 상품을 일일이 내가 상품등록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동등록 프로그램으로 한꺼번에 수천 개의 상품이 내 쇼핑몰에 등록이 되었는데 자동 등록해주는 솔루션 프로그램을 한 달에 몇십만 원 내고 샀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돈아깝습니다. 그렇게 많은 돈을 냈는데  정작 팔렸냐구요?

 

거의 안 팔립니다. 엑셀로 등록했기에 일단 성의없이 등록된 상품을 보고 구매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더큰 문제는 나도 대체 내가 어떤 물건을 파는지 모른다는거죠. 그러다보니 재고관리도 안되고 팔려도 정작 발주를 넣으려고 보면 품절인 상태가 많아 손해만 봤습니다.

 

지금도 자동등록 프로그램 쓰시는분들이 있는지 몰라도, 귀찮더라도 직접 한두 제품이라도 정성스럽게 상품 등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인터넷 쇼핑몰 창업 방법 절차 총정리

2019년부터 굉장히 유명해진 유튜버가 있습니다. 바로 신사임당이라는 유튜버입니다. 그 유튜버의 부제는 "돈버는방법" 입니다. 어찌보면 사람들의 니즈를 제대로 저격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infonavi.tistory.com

 

3.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하다

 

 

회사가 아니나 다를까 어려워졌습니다. 실제로 창업을 준비했던것은 회사가 곧 망할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도 인원을 감축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보였고 이게 기회다 싶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랑 쿠팡에서 활동을 해봅니다. 그런데 맨땅에 헤딩하는게 정말 쉽지는 않았습니다.

 

누군가 노하우를 알려주는건 다 찾아 본것 같습니다. 온갖 유튜버들도 보고 좋다는 강의도 다 사봤습니다. 그리고 무료교육이나 유료교육도 직접 찾아가서 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쇼핑몰 하시는 분들이 모이는 동호회도 나가보구요 

 

광고하는 법, 상품 소싱하는 법, 이런 노하우들이 예전 같았으면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비쌌지만 최근에는 유튜브나 구글링하다보면 다 나오고 무료로 나와있거나 혹은 값싸게 살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제 이해력 부족인지 경험부족인지 충분히 소화하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렇게 알려줘도 소화할수 있는 능력이 따로 있는것 같습니다. 

 

일단은 재고 리스크가 없는 위탁판매방식으로 남들 다 하는 도매꾹이나 일부 도매사이트들과 계약을 맺고 제 사이트에 꾸준하게 상품등록을 하기 시작합니다. 

 

하루에 보통 쇼핑몰에 2~3개의 상품등록을 했습니다. 처음이 어렵지 어느 정도 숙달되다 보면 상품 등록하는 게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꾸준히 판매가 이루어졌고 하루에 매출이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4. 좋은 도매처 찾기가 어렵다

 

 

상품등록하고 광고 돌리는 것이야 어느 정도 알겠지만, 가장 어려웠던 게 역시 좋은 도매처를 찾는 것입니다. 먼저 도매처의 물건들 대부분 상품 상세 이미지가 너무 안 좋았습니다.

 

대부분 알리바 바깥은 중국 사이트 이미지를 그대로 퍼온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누가 봐도 중국인 모델에 중국 느낌 나는 상세 이미지를 올려놓고 판매하니 제 쇼핑몰에서 팔리는 게 어려웠습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개별 배송까지 해주는 도매처의 경우는 도매가 아니라 소매가로 저에게 넘겨주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같은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오픈마켓에서 검색했을 때 내가 도매로 떼 오는 가격보다 더 저렴할 때 정말 현타가 오게 됩니다.

 

대체 얘는 어떻게 이 상품들을 소싱했지? 싶은 거죠. 결국 화가 나서 알리바바에서 그냥 직접 수입하기로 결정합니다. 

 

5. 알리바바에서 직접 수입해보다

 

 

지금은 용어도 까먹었지만 일단 무역 구매대행사를 통해서 알리바바에 있는 물건을 수입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나마 리스크를 줄인다고 이미 팔고 있던 상품중에서 잘 팔리는 제품을 더 낮은 단가로 수입합니다.

 

실제로 도매 위탁으로는 1만 원 정도로 하던 제품을 중국에서 직접 수입한다고 하니 약 6천 원 정도로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마진이 4천 원 정도 더 남는 거죠. 그러면 같은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다른 경쟁자들을 가격으로 누를 수 도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MOQ 즉 최소 수량입니다. 최소 수량이 기본 몇백 개인데, 여기에 무역회사 수수료 떼고, 중간에 배송비 떼고 나니 실제 마진 계산은 이보다 덜 남더라고요. 여기에 포장을 하기 위해서 박스 업체를 알아보고 예쁘게 포장하고 매일 택배 싸는 것도 일입니다. 

 

다행히도 수입해온 품목이 테스트로 하나였기에 망정이지 여러 개를 욕심내서 수입했다고 한다면 더 큰 난관에 봉착했을 겁니다. 

 

 

 

6. 돈이 떨어지다

 

 

분명 매출은 일어나긴 나는데 대체 내 돈이 어딨는 건지 자금 관리가 안되었습니다. 물건을 사는 사입 비용도 있고, 또 광고를 하는데 드는 마케팅 비용도 있고, 중간에 환불 처리해주고 제품은 손실로 안아야 하는 로스비용도 있었습니다.

 

하나둘씩 안 팔리는 재고들이 쌓이기 시작하고 떨이로 어떻게 서든 손해를 보더라도 팔려고 했지만 못 판 제품들은 폐기 처분하기도 했습니다.

 

쇼핑몰도 이런저런 잡 몰부터 해서 전문몰까지 5개를 돌리면서 이렇게 1년 정도 하고 나니 제 생활 비하면서 버틸 수 있던 돈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7. 쇼핑몰을 접다

 

 

1년 가까이 정말 열심히 별의별걸 다 해봤는데도 좋은 성과가 없으니 저는 그제야 스스로를 인정했습니다.

 

"난 쇼핑몰 창업과는 잘 안 맞는 사람이구나!"

 

그리고는 쇼핑몰을 접었습니다.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졌던 것도 있습니다. 예전에 의욕적으로 하던 상품등록도 어차피 상위 노출도 안되고 팔리지도 않을 건데 하면서 안 하는 날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쇼핑몰 운영이 그렇게 재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결국은 쇼핑몰을 1년 만에 접고 폐업신고를 하고, 세금들 다 정리하고 직장생활로 복귀하게 됩니다. 

 

 

 

8. 쇼핑몰 창업 그래도 해봐라

 

내가 망했으니 너네도 망해봐라! 이런 심보가 아닙니다. 전 분명 귀중한 시간 1년을 투자해서 제가 가지고 있던 자본도 까먹으면서 쇼핑몰을 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제 스스로 생각했을 때 정말 열심히 했고, 결국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잃은 것보다 배운 게 더 많습니다.

 

기존의 업무가 아닌 전혀 새로운 업무를 하면서 배우는 것들이 많았고 세상과 시장을 보는 눈이 넓어졌습니다.

 

그 덕분에 온라인 쇼핑 쪽에서는 실패했지만, 다른 분야의 일을 하면서 작은 성공들을 맛보게 되었고, 예전에 회사만 다녔을 때보다 훨씬 발전적이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번에 모든일을 성공할 수 없지만 계속 도전하다보면 충분히 의미있는 작은 성공들이 하나둘씩 실패 사이에 생겨서 우리의 삶에 변화를 이끌지 않을까 믿고 있습니다.